이제는 소프트웨어산업이 정보산업을 이끄는 시대다. 지난 90년이후 세계 하 드웨어산업은 제자리 걸음을 하지만 소프트웨어산업은 매년 15%이상씩 성장 하는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우리 소프트웨어시장도 매년 신장하고 있다. 지난 92년 5천2백억원이던 시장규모가 올해는 그보다 1천2백억원이상 커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등록된 컴퓨터프로그 램만 2만3천여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런 양적인 팽창과는 달리 우리의 소프트웨어산업은 불법복제와 과당경쟁에 따른 유통질서 왜곡과 기술수준 낙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컴퓨터보급대수는 세계10위권에 들어있지만 소프트웨어기술수준은 크게 뒤떨어져 있다.
세계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46.4%인데 우리는 고작 0.36%수준이다. 기술수준은 5년에서 10년정도 떨어져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로인 해 한글워드프로세서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외산제품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또 쓸만한 제품이 없어 소프트웨어 수입은 갈수록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는 소프트웨어수입액이 2억9천2백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수출은 1천5백만달러에 그쳤다. 무역적자가 자그마치 1억9천3백만달러에 달했다.
소프트웨어의 덤핑판매나 끼워팔기、 불법복제 등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만 국내 유명 소프트웨어업체의 제품을 불법복제, 사용해 온 16개 업체대표가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유통업체를 통해 팔린 소프트웨어가운데 국산품은 32%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외산제품이 차지했다. 한글워드프로세스만 68%를 국산품 이 차지했고 데이터베이스는 15%、 표계산은 13% 남짓인 것으로 관련협회 는 분석했다.
이런 상태에서 두뇌집약적 산업인 소프트웨어산업을 제대로 육성하려면 우리만의 독특한 기술개발과 함께 유통구조개선은 필수적이다. 잘못된 유통구조 를 개선해 제품개발업체들이 제값을 받고 제품을 팔 수 있어야 기업이 지속 적으로 소프트웨어산업발전에 주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은 기술개발이나 유통구조개선 등에서 어느 것하나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 분의 소프트웨어개발업체들이 영세해 지속적인 제품개발을 추진할 자금력이 없었고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추지 못해 몇몇 대형유통업체에 제품판매를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소프트웨어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2백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한다.
소프트웨어유통구조개선은개발업체들의 경영개선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바람 직한 시책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97년까지 각 1백억원씩을 투입해 중소 소프트웨어업체들의공동물류창고건설과 소프트웨어업체의 POS(판매시점정보관리) 및 EDI(전자문 서교환)시스템 도입을 지원해 주고 우수한 제품개발을 위해 외국 유력 소프 트웨어개발업체와 국내업체간 공동 협력사업도 할 계획이다.
또 국산 소프트웨어의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가망국 및 이들 국가의 수요조사 를 관련업계와 함께 실시해 수출가망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10월에는 국내업체와 공동으로 소프트웨어개발을 추진할 외국 유력업체를 파악해 수익성이있는 소프트웨어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개발업체들이 영세한 점을 감안할때 신속정확한 시장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업체들의 POS나 EDI시스템구축을 지원하는 것은 절대 필요한 시책이다.
그러나 현재 정부는 이에 대한 자금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우선 내년부터 2년동안 지원할 2백억원을 차질없이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리고이 자금은 당초 목적대로 유통구조개선에 사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소프트웨어의 라이프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져 이제는 6개월이하로 단축되고 있다. 애써 개발한 제품을 제때 팔지 못하면 재고로 쌓일 뿐이다. 이런 점을 해결하려면 POS와 EDI시스템 및 유통VAN(부가통신망)의 구축이 절대 필요하다. 따라서 해당업체들은 이번 기회에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경영 혁신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제는 제품개발못지 않게 판매전략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유통구조가 왜곡돼 있다면 제값에 많은 양을 팔 수 없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 되면 대형유통상들의 가격왜곡사례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보다는 소프트웨어개발업체와 유통업체들의 유통구조 개선의지다. 당장의 이익에만 매달려서는 잘못된 유통구조를 개선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장래를 내다보고 유통구조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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