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희 과기자문회의위원장

"쥬라기공원 1편이 벌어들인 이익은 자동차 1백50만대를 수출해서 얻은 이익 과 같다." 지난 한해 유행어가 됐던 이 말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영상산업의 중요성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결과적으로 이 한마디 말이 영상산업의 중요성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인식시켰으며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의 영상산업을 육성키 위한 영상진흥기본법이 4개부처 공동으로 발의돼 마련되는 기반이 됐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2기에 이어 앞으로 2년동안 제3기를 이끌게된 이상 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은 지난 제2기 자문회의의 업적으로 영상산업진흥을 위한 기반마련을 꼽았다.

"과학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가 앞장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설득력이 없습니다. 과학기술이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과학기술에 투자를 하면 이익이 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자하고 투자액을 늘려갈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과학기술계의 숙제일 것입니다. 자문회의의 역할을 이같이 밝힌 이위원장은 "어려운 과학기술 용어와 수치를써가면서설명하는 것보다 앞서 든 영상산업의 예와 같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 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여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로 정보산업분야를 꼽았다.

"자문회의는 그동안 정보화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제기해왔습니다. 이에따라 현재 정부의 정보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며 오는 2015년까지 45조원을 투입해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대규모사업도 착수되고 있습니다." 이위원장은 "정보화에 대한 투자가 곧바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아니냐" 고 반문하며 바로 이같은 방법들이 과학기술인이 타분야는 도외시하고 과학 기술만을 고집한다라는 일반인들의 과학기술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탈피하면서도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자문회의 운영방안에 대한 질문에 이위원장은 지방화시대를 맞아지방자치단체가 정보화라는 전문기술단위로 발전되도록 세계화추진위원회、 전경련등 중앙의 주요 기관들과 지방자치단체、지역발전기구 등과 공동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또 행정부의 각 부처별로 과학기술 관련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요소를 핵심인자 로 포함시키도록 노력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3기 자문회의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대통령은 자문회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번 강조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과학기술 육성에 대한 최고통치권자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지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국가과학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소평의 어록이 정부의 정책기조가 되고 최근 열린 과학기술자 대회가 인민일보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는 중국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과학기술에 대한 전체적인 인식이 크게뒤떨어진다는 이위원장은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도 중국보다 한 발 앞선 과학기술 육성방안이 마련되고 이를 보다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전 부처 및 전 지방정부가 과학기술이라는 부문을정책의 우선순위에 올려 놓아야 할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위원장은 끝으로 자문회의가 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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