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 7개업체 참여 "엑스" 사업기반 다졌다

지난 4월 중순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조립PC업체들이 의기투합해 시작한 공동 제품생산과 판매사업(가맹점)이 착실히 기반을 다져가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업초기 7개업체가 참여、 "엑스"라는 공동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한 지 2개 월 남짓 지난 현재 가맹점수는 전국에 걸쳐 65개로 늘어났다. 초기에 비해 무려 9배이상 증가한 셈이다.

가맹점의 확산과 함께 공동브랜드로 개발한 "엑스"컴퓨터의 판매도 그동안 1천5백대에 달했다.

이에따라 "엑스"컴퓨터에 사용되는 표준부품의 수급과 관리를 맡고 있는 임시 가맹점 본부도 엑스컴퓨터(주)란 법인으로 전환키로 하고 법원에 법인설립절차를 밟고 있다.

용산 전자월드 빌딩에 사무실도 마련、곧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춰 나갈 계획 이다. 엑스컴퓨터 주 는 조만간 전국 가맹점대표자회의를 개최、 본격적인 가맹점 사업의 골격을 마련하는 한편 광고와 기획업무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엑스컴퓨터는 최근 신문매체에 광고를 게재하고 타사제품을 포함 、 엑스컴퓨터의 무료진단 서비스행사를 실시중이다.

바야흐로 영세제조업체들의 자발적인 연쇄화사업이 "개화"를 준비하고 있는것이다. 용산지역 조립PC업체들과 기존 가맹점들이 엑스컴퓨터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이들은 한결같이 "국내 PC산업의 맹아인 조립업계가 대기업들의 막강한 자본 력에 밀려 점차 쇠퇴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엑스컴퓨터가 개미군단의 위력을 발휘하면서 컴퓨터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다소 들떠있다.

가맹점사업을 주도적으로 해온 PC뱅크의 안만욱사장은 "조립PC업계는 현재까지 가격측면에서 대기업은 물론 세진컴퓨터랜드나 C&C그룹 등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그동안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 AS、 그리고 무엇보다도 광고등 홍보에 있어서 열세를 공동으로 극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엑스 컴퓨터는 펜티엄-75 CPU에 8MB의 주메모리、8백50MB의 HDD、 4배속 CD롬드라이브 16비트 사운드카드、 MPEG카드로 구성된 제품이 모니터와 부가세를 포함해 2백12만원에 판매된다.

엑스의 한 관계자는 "엑스PC는 이같은 가격에다 HDD、 VGA카드、 메인보드 등 공동부품사용、 품질의 안정성을 높였으며 전국 가맹점에서 철저한 AS를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흠잡힐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문제는 브랜드의 위상"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으로、 장기적으로는 "엑스"의 브랜드이미지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대형 양판점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국내 유통환경에서 소규모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쇄화방식이 최선의 대응책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의 시장지배정책과 양판점들의 가격파괴 정책이 맞부딪치면서 어수선해진 국내컴퓨터시장에서 개미군단의 자발적 체인사업인 엑스가 굳건히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단언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들의 기대대로 엑스가 성공을 거둔다면 많은 영세업체들에게 소규모 자본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의 길을 터주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엑스의 발빠른 행보는 중소컴퓨터업체들의 지대한 관심거리가 되고있는 것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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