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매장들 잇따라 "가격파괴"

세계적인 음반유통업체인 타워레코드사의 한국진출에 맞서 요즘 서울시내 대형 음반매장들이 "음반가격파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영풍문고 "뮤직월드"를 시작으로 교보문보장의 "핫트랙스"、 메트로 미도파의 "파워스테이션"등 서울시내 주요 대형 음반매장들이 잇따라 가격인 하를 단행、 음악팬들을 부르고 있다. 또한 대형 음반매장 주변에 위치한 소규모 레코드점들도 그 영향을 받아 가격인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의 가격인하붐은 지난 9일 문을 연 세계적인 음반유통업체인 타워레코드 강남역매장의 "저가 물량공세"에 맞서 고객을 잃지 않겠다는 일종의 맞불 판매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2백50평 규모의 대규모 매장면적을 자랑하는 메트로미도파의 지하 음반매장" 파워스테이션"은 지난달 22일 아예 "가격파괴 음반매장"을 선언하고 나섰다.

명동일대소규모 음반매장들에게까지 가격인하붐을 퍼뜨린 "파워스테이션"은 최신 앨범을 포함해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CD 및 LD를 시중가보다 20~30%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인하가격을 고수할 방침이 다. 기존 판매가가 1만3천원이던 본조비와 케니 지、 쓰리 테너、 미샤 마이 스키의 음반이 9천5백원~1만5백원의 할인가로 판매되고 있다.

"파워스테이션"은 레코드사、 도매상、 중간도매상、 소매상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유통경로를 줄이고 직배체제로 돌려 유통마진을 줄임으로써 가격인하 가 가능해졌다고 밝히고 있다.

음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배체제인 타워레코드가 저가 물량공세로 나설 것이 분명한 만큼 이에 맞서 국내 대형 음반매장들이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는것 이라고 설명한다.

가격인하조치 외에도 "파워스테이션"은 26개 최신식 청음시스템、 휴식공간 인 뮤직바、 음악화상정보시스템、 뮤직비디오 모니터 등 최신시설을 구비하는 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교보문보장 "핫트랙스"는 지난달 30일 음반매장 개설 3주년을 기념、 6일까 지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CD、 LD 및 오디오 액세서리에 대해 20%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또한 "핫트랙스"는 지난 2월부터 회원제를 운영、 연회 비 5천원을 낸 회원에 대해서는 음반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반을 10% 할인해준다. 음반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워레코드에 이어 영국의 버진메가스토아 등 직배 체제의 세계적인 음반유통업체들이 계속 들어오면 가격경쟁이 더 심해질 것" 이라면서 "국내 음반매장들이 우리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음반 을 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영풍문고 "뮤직 월드"는 모든 음반은 아니지만 지난달부터 클래식 수입 CD 4천장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파격세일하는 기획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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