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 끝 항구도시 부산에서 불기 시작한 세진컴퓨터랜드의 돌풍이 컴퓨터의 최대격전지랄 수 있는 서울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인가.
지난 5월말 세진이 서울 잠실에 1호점을 개장한 이후 서울을 터전으로 삼고있는 기존 컴퓨터업체들의 궁금증(?)이다.
물론 이들은 거세게 돌진해오던 태풍이 갑자기 힘을 잃고 사라지듯 세진돌풍 이 서울에서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내로라하는 국내 PC메이커들은 물론 뉴텍.제우정보등 중견 PC업체들、 그리고 선경유통.삼테크.코오롱정보통신 등 전문유통업체들까지도 이점에 관해선 같은 생각이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저가판매를 추구하는 PC양판점이면서도 "세진"이라는 자사 브랜드의 PC를 조립하는 특이한 PC업체라는 점에서 PC메이커와 유통업체들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기존 업체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사실이지만 세진컴퓨터랜드의 잠실점의 개장 1주일만의 평가는 가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몰려드는 고객의 수적인 면에서도 그렇지만 하루평균 매출실적면에서 봐도 누구도 쉽게 성공을 부정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의 추산이지만 지난달 마지막 주말인 27、 28일 양일간 매출이 무려11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평일에도 하루 평균매출액이 1억원을 상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세진의 공식적인 발표로는 지난 5월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11일간 내방객수 가 3만5천여명、 매출이 50억원을 돌파했으며 무상수리서비스가 무려 2천여 건이 접수됐다.
컴퓨터 무료강좌에도 총 9천7백40명이 몰려 3차교육까지 접수가 완료된 상태 다. 대형 PC유통업체들의 하루 평균매출이 약 3천만원정도 된다고 했을 때 세진 의 매출은 엄청난 수준이다. 무료교육신청접수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물론 세진매장의 이같은 분위기는 지금이 오픈행사기간이라는 점과 2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광고효과가 겹쳐 있는 시점이라는 점 때문에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리기 아직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떠들썩한 오픈행사가 마무리되고 세진의 영업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인식될 때까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하지만 세진의 한상수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이들은 지난 70년대말 "돌아와요 부산항"으로 서울에 입성、 지방출신이라는 꼬리표 가 무색할 정도로 가요계를 풍미했던 "제2의 조용필"이 되리라는 확신에 차있는 듯 하다.
그 배경에는 보수성이 강한 서울업체들의 보이지 않는 "업신여김"과 지나친 경계에 대한 반발심리도 없지 않지만 지난 1주일 동안 서울 고객들을 직접 접하면서 큰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광대한 서울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무상수리팀의 윤성민 과장은 "개장 1주일 동안 매일 평균 2백여대의 AS가 접수되어서 당분간 밤샘작업을 해야 할 실정"이라면서 "AS요청 제품들의 대부 분이 이름없는 조립PC이지만 삼성이나 삼보등 유명브랜드제품의 AS요청도 적지 않아 서울지역의 AS체계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지역의 이같은 AS문제 때문에 세진이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내걸고있는 평생 무상보증수리제도가 일반PC 구매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평가했다. 컴퓨터 무료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박재홍 대리도 "부산과 대구、 대전에 이어 서울에서 PC교육을 한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긴장됐으나 일반인들의 컴퓨터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면서 힘을 얻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세진컴퓨터랜드 임직원들의 서울입성 소감은 한결같은 자신감에 차있다.
"얼마되지는 않았으나 서울이라해서 컴퓨터시장 환경이 지방과 크게 다른 게없는 것 같다. 그동안 해오던 것처럼 철저한 AS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저렴한 가격정책을 구사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 상수사장의 말이다.
세진이 지방업체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부산에 이어 서울에서도 컴퓨터 유통시장을 평정할 것인지 아니면 지방출신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좌절을 맛볼 것인지는 더 두고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세진 임직원들의 "하고야 말겠다 는 진취적 기상을 기존 업계들이 가볍게 봐서는 안될 것 같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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