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과 연말에 가격인하를 단행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또다시 주력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7대 전자제품값을 내려 가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모델별로 인하폭이 적지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력모델값을 대당5 ~7%정도 끌어내린 이번 조치는 경영이익의 대고객 환원을 표방하고 있으나대내외 환경상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는 고충이 담겨져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를 선두로 가전업체 차원에서 처음 단행한 가격인하는 가전3사간 치열한 시장경쟁에 근거했다면 이번 가격인하는 여기에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와 정부의 수입선다변화품목 조기해제 방침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했다는 후문이다.
LG전자는 이번 가격인하를 21세기 초우량 기업달성을 위해 모든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는 "고객감동 경영"의 표출이며 이를 통해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의 경영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격인하가 "고객신권리선언"의 일환이며 반도체뿐 아니라완제품 판매에서 나온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단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가격인하와 관련한 정부의 요구는 전혀 없었다는게 김 광호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물가에 적지않은영향을 미치는 가전제품 값을 내린데 대해 정부의 직.간접적인 요구가 있었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LG전자가 이번 가격인하에 대해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물가인플레 심리를 억제하고 다른 공산품 가격인하도 유도하는 계기로 해석한 것도 단순히 경영이 익의 소비자 환원에서 그치지 않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주요 가전제품값 인하는 또 정부의 수입선다변화 품목 조기해제 방침과 무관 하지 않다. 아직까지 해제품목과 범위가 정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오는7월 해제대상에 컬러TV、 VCR등 주요 가전제품이 어떠한 형태로든 포함될 것으로 보여 일본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을 미리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의 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가격인하 조치는 앞으로도 몇차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가전제품 값이 선진국이나 경쟁국등에 비해 높은 것으로 최근 조사발표됨에 따라 정부의 가격인하 유도책이 마련되고 노마진 세일등 유통시장에 서의 치열한 저가경쟁이 계속되는 한 메이커들은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까지 가격인하가 이루어질 수는 없어가전제품에 대한 특별소비세 조정을 통한 제품값 인하가 국산가전 제품의 시 장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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