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광 비치는 아태정보고속도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서 아.태지역의 원활한 정보통신기반구축과 역내 국가간 협력증진을 논의하기 위한 APEC(아시아태평양지역경제협력체) 통신.정보산업장관회의가 29일 개막됐다.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가 APII(아.태정보통신기반)구축을 제의해 마련된 것이다. 대단히 의미있고 중요한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시대를 주도해야 할 아.태지역에서 정보통신분야의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한국의 위상을 재삼 확인해 주는 회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정보화를 국정의 핵심시책으로 설정해 오는 2015년까지 45 조원을 투입해 초고속정보통신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아래 이미 목표달성을 위한 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회의는 김영삼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제2회 APEC경제지도자회의에서 APE C의 목표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역내의 원활한 정보통신기반구축이 긴요한 과제라고 강조, 95년중 한국에서 APEC 통신.정보산업장관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해 열린 것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류문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각국간의 정보통신기반구축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대역사를 한국이 제안하고, 이를위한 각국간 협력방안을 한국이 주도해 모색한다는 점에서 선진국들의 시선이 회의결과에 쏠려 있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17개 회원국에서 장.차관등 대표들이 참가 해 대규모다. 30일에는 우리나라가 제의한 APII의 목표와 추진전략 및 이를위한 협력의지를 천명하는 "APII를 위한 서울선언문"도 채택할 방침이다.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국제교역질서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경쟁을 촉진하고 시장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APII추진을 위해 회원경제체제들간에 선도시험망 협의체를 구성하고 관련인력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정책 및 규제분야의 상호협력 등의 3가지 사업을 우선 시행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우리는 이번 한국의 이런 제의가 아.태지역 국가들의 정보통신기술을 향상시키고 세계경제의 중심국가로 발전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아.태지 역은 그동안 무역과투자가 늘어나 어느 지역보다 급속도로 발전해 왔지만 각국간 정보통신에 대한 기반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아직까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이 주도해 열린 이번 회의는 아.태지역을 하나로 잇는 초고속정보통신기반구축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는 이미 정보통신기 술발달로 생활에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은 국가의 힘을 결정하는 잣대이며 아무리 아.태지역이 세계경 제를 주도할 지역으로 부상해도 각국간 정보통신기반을 구축하지 못하면 정보 열등국의 위치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이번 회의에서 제시한 3가지 사업은 각국간 정보통신기반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사항들이다. 우리는 이번 회의와 관련해 앞으로 각국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아.태정보통신기반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아.태지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정보통신기반에는 미국과 일본등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새로운 국제교역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산업의 육성과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각국간 정보통신기반을 구축하려면 그에 따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필수 적으로 필요하다. 이가운데 소프트웨어는 자칫 잘못하면 정보통신 선진국들 에게 의지할 가능성이 높다.변화하는 정보화물결속에서 이번 회의가 아.태지 역 국가들이 정보통신기반을 구축하고 상호협력하는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태평양시대의 주역들로 부상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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