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카탈로그에도 기업문화 있다

월별.분기별로 나오는 가전업체의 종합제품카탈로그는 새로 가전제품을 구입 하려 하거나 혼수를 준비하는 예비 신랑신부들이 한번쯤은 들어보는 참고자 료이다. 최근 가전3사를 비롯한 국내 주요 가전업체가 제공하고 있는 제품카탈로그는단순한 제품홍보지 차원을 넘어 경쟁사보다 예비 구매자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자사의 개성과 기업문화를 강조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국에 1천개 이상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판촉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전3사의 경우 평균 80만~ 1백여만부、 매월 1억원 안팎을 카탈로그 제작에 투입하고 있다. 크게 30종 내외의 생산품목과 2백~3백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모델을 구비하고 있는 가전3사의 카탈로그는 우선 표지에서부터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종합카탈로그를 "신생활 뉴스"로 개칭하고 그 달의 주요 행사와 신제품 출시소식을 마치 신문의 주요뉴스처럼 표지에 부각시켜 타블로이드 신문을 연상케 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제품을 품목별 로 "섹션화(?)"한 노력이 돋보인다.

"탱크주의" 대우전자의 최근 카탈로그는 환경보호 등과 관련된 표지사진을 실어 기업이미지 부각에 역점을 두고 있다. TV 냉장고 등 판촉 주력품목을 타제품보다 집중 부각시키고 있는 대우의 카탈로그는 고객센터.서비스센터의전화번호 등이 너무 작고 빽빽이 실려 소비자들이 알아보는 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다.

올들어 새로운 CI작업을 했던 LG전자의 카탈로그는 고객상담 및 서비스부문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용면에서 제품이 전반적으로 균등하게 실린 LG의경우는 삼성 대우와 달리 주력제품에 대한 뚜렷한 부각이 다소 미흡한 인상 이다. 가스오븐레인지 등 주방가전제품을 주력품으로 삼고 있는 동양매직은 흰색계 통의 색상과 여백효과로 청결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신기술마크、 GD마크 등 각종 품질공인마크나 수상경력을 세세하게 돋보이게 하고 있는 점도 타회사와 구분되는 특징이다.

주로 제품소개에 집중됐던 동양의 카탈로그는 최근 선보인 정수기에 대해선 기술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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