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현금지급기 보완 서로 미뤄

은행계 신용카드와 현금카드의 공용발급으로 카드사용자들이 본의 아니게 현금서비스를 받게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나 은행이나 현금지급기 공급업체가 이에 대한 보완이나 예방에 매우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및 전문가에 따르면 무인 현금지급기 사용자들이 예금인출과 현금서비스를 혼동해서 피해를 보지않게 하기 위해서는 현금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인식시키거나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처리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및 전문가들은 "무인지급기 사용자들은 초기화면에서 예금인출이 나 현금서비스 버튼을 선택하면 그 다음부터는 금액에만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금액이 틀리지 않는한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깨닫고 취소버튼을 누르는경우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따라서 "예금인출과 현금서비스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사용자들도 초기에 버튼을 잘못 눌렀을 경우 이를 취소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된다"고 말하고 "특히 이 경우 사용자뿐 아니라 은행의 입장에 서도 처리절차가 복잡해 똑같이 피해를 입게돼 아예 취소를 해주지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카드사용자들과 관계자들은 "이같은 번거로움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무인 현금지급기의 초기화면에서 현금서비스버튼을 눌렀을 때 현금서비스에 대한 해설과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화면을 첨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관련 H은행측 관계자는 "그같은 방안을 고려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나 현 금지급기 제조업체에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금지급기제조업체인 C사의 관계자는 "우리는 은행이 요구해오는 대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뿐"이라고 잘라말했다.

관계전문가들은 은행측과 현금지급기 제조업체의 이같은 태도는 현금지급기의 제조비용 절감과 처리시간 단축이라는 이해관계 때문에 서로가 기능보완 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