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컴퓨터 시장이 쾌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특수용으로 인식되던 노트북 컴퓨터가 비즈니스맨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노트북 컴퓨터가 비즈니스맨들에 인기가 높은 것은 옥외 작업이 가능한데다 본사와의 무선 통신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때문이다. 또 펜티엄 칩 및 CD롬 드라이브의 탑재등 고성능화와 전자메일 등 응용 프로 그램의 다양화 추세도 이 시장 성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 결과 북미 지역에서는 일상적으로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2천7백만명을 헤아리고 유럽도 2천6백만명에 달한다.
일본은 수적인 면에선 크게 떨어지나 성장률에선 이들 지역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기타 다른 지역의 경우도 노트북 컴퓨터의 인기는 상승 일로에 있다.
지난해의경우 노트북 컴퓨터 출하 대수는 93년의 6백30만대보다 41%가 늘어난 8백70만대로 PC 총출하량의 18%를 차지했다.
작년 노트북 컴퓨터 시장의 높은 성장세는 고성능 하이 엔드 제품의 잇단 출하와 서브 노트북PC의 출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지난해 25.6%였던 노트북 컴퓨터의 PC시장 점유율이 오는 97년까지 3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세계 주요 PC 업체들의 시장 쟁탈전도 치열하다.
도시바、컴팩 컴퓨터、 IBM 등 시장 리더들이 제품의 성능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델 컴퓨터、 디지털 이퀴프먼트사(DEC) 등이 새로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위 10대 업체의 총점유율이 93년 61.1%에서 61.8%로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IBM、 컴팩、 애플 등 6개 업체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체로는 오는 98년까지 연평균 23.4%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기간동안 데스크톱 PC의 예상 성장률이 8.4%임을 고려할 때 노트북 PC가PC 전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수위자리를 탈환한 도시바를 선두로 컴팩、 IBM、 NEC、 애플 컴퓨터사등이 상위 그룹을 형성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노트북 컴퓨터가 데스크톱PC에 비해 높은 마진을 낼 수 있다는장점을 들어 기술 및 영업력을 총동원해 이 시장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도시바와 컴팩은 성능이 우수하고 휴대성이 강화된 서브 노트북을 출하、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엔 A4 크기에 1백MHz의 인텔 80486 DX4 마이크로프로세서에 3백4 0메가바이트의 하드 디스크를 장착한 신제품들을 발표했다.
이에 맞서 NEC、 TI、 제니스 등 경쟁업체들은 CD롬 드라이브와 사운드 카드 를 탑재한 펜티엄 노트북 컴퓨터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치열한 시장 경쟁은 한편、 컬러 스크린과 통신용 PCMCIA 카드 등의 장착 추세로 이어져 제품의 고성능、 다기능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의 올리베티가 지난달 무게 1.6kg의 "에코스 20"을 발표하는 등 소형 경량화 추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속에서 IBM도 최근 새로운 형태의 키보드를 장착한 "싱크패드 70 1"(일명 버터플라이)을 선보였으며 DEC、 휴렛패커드、 델사등도 본격적인시 장 진출을 꾀하고 있어 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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