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의 품질을 인증해 주는 각종 마크의 검사기준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제도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청호 등 기존 정수기 전문업체와 올들어 정수기 시장에 참여한 삼성전자.동양매직 등 가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획득하고 있는 각종 품질인증마크가 정수방식이 다양한 정수기 검사에 획일적으로 적용 될 뿐만 아니라 거의 동일한 종류의 검사에 상반된 판정이 나온 사례도 있어소비자들의 제품구매에 혼란을 주고 있다.
현재 국내 출시되는 정수기에 붙여지는 품질관련마크로는 일반적인 KS."Q"마 크를 제외하고도 수도연구소가 부여하는 "C"마크、 정수기공업협동조합의 정 마크 미국수질협회(WQA)의 "골드실"마크 등이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미식품의약국 FDA 과 일본 후생성의 공인이나 ISO 9000시리즈 등도 품질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정수기업체가 각종 마크획득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정수기의 품질에 대한 불신 이 여전히 높은 데다 품질을 공인해줄 권위있는 공인기관이나 단체가 없어각 업체들이 경쟁사를 의식、 있는 대로 마크를 획득해보자는 발상이 주된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수기관련 품질마크로 지난해 제정된 "C"마크와 "정"마크는 음용수수질기준 을 각각 38개항목으로 나누어 검사하고 있으나 정수방식.용량.필터의 종류 등을 무시한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 역삼투방식을 제외한 여타방식의 제품 을 생산하고 있는 정수기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또한 올해 역삼투정수 기를 출시하면서 양기관에 품질검사를 의뢰했던 삼성전자의 제품은 "C"마크 를 획득한 반면 "정"마크획득에는 실패해 품질검사제도자체의 신뢰성에 의문 이 제기되고 있다.
수백만원을 들여 미국수질협회에 의뢰하는 "골드실"마크도 미국의 음용수기 준과 평가방식이 국내와 달라 대미수출시를 제외하고는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수기 부문을 관장하는 주무부처중의 하나인 환경부는 정수기의 품질규격정비에 업계자율을 내세워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및 품질평가기관의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업계에서 정수기에 대한 명확한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재의 품질인증제는 허점이 많을 수밖에 없으며 향후 품질뿐 아니라 AS까지 망라하는 규격 및 검사기준 재정립이 시급하다 고 주장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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