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5 정보산업 민간백서 (7);정보통신기기

각종 유.무선 전화기를 비롯해 호출기、 휴대전화기 등으로 이뤄져 있는 정보통신 기기 산업도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융합、 혁신 등에 힘입어 지난해호황을 이뤘다.

특히 호출기、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 부문을 포괄하는 무선통신기기시장은지난해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무선통신기기시장이 이처럼 호황을 누린데는 최근들어 국내외적으로 이동통신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새로운 기술에 의해 고성능 저가격의 기기가 경쟁적으로 시장에 출현한 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무선통신기기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정보통신기기 생산부문의 경우 지난해 총생산액은 전년대비 17.7% 증가한 34억9천1백만달러로 집계됐다.

그중 유선통신기기산업은 93년의 증가세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돼 전년대비 7.1% 증가한 19억6천2백만달러의 생산규모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국내 무선통신시장의 확대로 전년대비 34.7%가 증가한 15억2천9백만달러를 기록하는 괄목한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에서는 그간 규모면에서 유선통신기기에 뒤졌던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크게 증가、 유선통신기기 수출규모를 앞질렀다.

품목별로는 무선 전화.전신용 통신기기와 방송용 통신기기의 수출규모가 전년대비 46.4% 증가한 6억2천5백만달러를 기록했고 유선 전화.전신용 기기는 전년대비 7.9% 증가한 5억7천6백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기타기기 및 통신기기부분품은 5억9천9백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전년대비 24.8% 증가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데이터 기기 및 항행용 무선 기기도 전년대비 14.8%가 증가한 7천만달러가 수출됐다.

정보통신기기의 수입액도 전년대비 43.1% 증가한 13억6천5백만달러를 기록 해 수출 못지 않게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그동안 수입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기타기기 및 통신기 부분품의 수출비율이 전년에 비해 3.4% 증가한 5억1천4백만달러를 기록한데 그친 반면 무선전화.전신용 기기 및 방송용 통신기기의 경우 전년대비 96.2 %나 증가한 6억1천4백만달러의 수입규모를 형성、 수입 주종품목으로 부상 했다. 또한 지난 93년 감소세를 보이던 유선전화.전신용 기기도 전년대비 7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1억6천8백만달러의 수입규모를 보였다.

이밖에 레이더 기기 및 항행용 무선기기의 수입도 전년에 비해 43.8%가 늘어난 6천9백만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국내 정보통신기기산업은 이같은 부문별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자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거의 다 망라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선통신기기의 경우 중.저급품의 전송장비와 단말기는 후발개도국의 추격으로 인해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있고 고급품은 선진국에 비해 낙후한 기술개발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독자적인 설계.제작기술이 아직 미흡해 첨단기술에 의한 제품의 고급화 차별화 및 신제품 개발능력의 결여라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현재 UR 및 쌍무협상에 따라 오는 97년 무렵에는 이동 통신 서비스시장을 개방해야 하는 시점에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통신 관련부품의 국산화율은 다른 부문보다도 훨씬 미미한 실정이라 부품개발과 이의 표준화 추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중소 부품업계의 전문화는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형기업의 국제 경쟁 력강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산부품사용의 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자금및 기술지원이 시급하고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기업들의 과감한 R&D와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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