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자신문시장 확대 추세 "종이없는 신문" 시대 도래

"종이없는 신문"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PC의 보급이 크게 확산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전자(Electronic Ne-wspaper)시 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해 이 시장에 뛰어든 미국 언론 사는 총 57개. 올해 들어서는 두달동안 이미 20개에 가까운 업체들이 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같은 전자신문 시장의 열기는 지난 80년대와는 크게 대조를 이루는 것이어서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85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의 모기업인 타임스 미러가 선보인 비디오텍스 서비스 "게이트웨이"는 성공의 가능성을 뒤로 미룬 채 2천명의 가입자를 기록하며 서비스 개시 1년만에 쓸쓸히 막을 내리고 말았다. 86년 나이트 리더 사의 서비스 "뷰트론"도 적자끝에 문을 닫은 바 있다.

이처럼 신문의 역할뿐아니라 비디오게임、 전자우편、 홈쇼핑、 홈뱅킹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던 전자신문의 원형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역설적으로 90년대에 들어와서는 전자신문의 성공의 배경이 되고 있다.

80년대에전자신문에 손을 댄 업체들이 입은 손해액이 적어도 1억달러에 달한다는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재도전에 나서는 업체나 새로운 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르는 배경에는 PC및 모뎀수요의 확대가 있다. 90년대는 80년대와 달리 PC의 보급과 함께 모뎀의 보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 가정의 30%이상이 PC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각 가정에서 원하는 구입제품을 조사한 결과 PC가 압도적인 수치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고 더불어 모뎀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컴퓨터업체들이 나서서 우리의 광고까지 효과적으로 대신해주고 있다"고 모뎀업체 관계자는 말한다.

게다가 인터네트보다 훨씬 더 접속이 편리한 것으로 알려진 컴퓨서브、 아메리카 온라인(AOL)、 프로디지 등 컴퓨터 온라인서비스의 가입자수가 미국에 서만 5백만명대를 넘어서고 있는 것도 전자신문 성공 가능성을 한층 더 짙게해주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신문들이 컴퓨터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 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실패를 딛고 재도전에 나선 나이트 리더사의 새너제이 머큐리지의 경우 지난 93년부터 아메리카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너제 이 머큐리는 실리콘 밸리에서 운용되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이 지역 가정의 20~25%가 모뎀을 장착한 PC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관계자들은 그러나 신문 자체보다는 머큐리센터에서 개발한 다양한 서비스에 힘입어 올해 말께면 손익 분기점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입자들이 새너제 이 머큐리의 기타 서비스를 받아보고자 할 경우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언론재벌인 허스트그룹의 경우 "휴스턴 크로니클"을 통해 전자신문을 제공、 지역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심어준다는 전략을 세우고 지역 가입자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있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신문 자체의 수익에는 아직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입장이다. 따라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 정보의 교환이나 가입자간의 채팅란같은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신문 서비스의 폭을 확대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지역 정보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서비스로는 또 지난해 10월 출범한 타임스링크 가 있다. 이 서비스는 자세한 정보의 수집을 원하는 지역내 가입자를 위해 "마을 회관"이라는 란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1만3천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타임스 링크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가 프로디지를 통해 미국 서부지역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이 서비스도 부가적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 링크 서비스는 지난해 가장 우수한 온라인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선정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자신문의 앞날이 마냥 장밋빛인 것은 물론 아니다.

80년대 비디오서비스는 비싼 광고비에 비해 충분한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것도 큰 실패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문이라는 매체는 수익을 위해 광고를 필요로 하고 있고 실제로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의 많은 부분을 광고수입에서 충당하고 있다. 전자신문 시장에서도 이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광고비는 여전히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LA타임스의 관계자는 광고비가 높은이유에 대해 광고를 모조리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외에도 광고와 관련된 문제는 또 있다. 온라인 이용자의 대다수가 화면을 가득채운 광고를 보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독자들은 온라인상에서의 안전성등을 이유로 광고주에게 신용카드 번호를 가르쳐 주는 것을 회피하고 있다.

또한 프로디지를 제외한 어떤 서비스도 가입자가 직접 신문을 조작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는 가입자의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중년이며 80%가 남자라는 사실을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애써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신문의독자들은 전문가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원하고 있다.그러나 각 신문들이 이런 기대를 거의 묵살하다시피 하고 있다.

앞으로 전자신문이 보편화되면 종이와 더불어 가판대、 거리를 가로지르는배달원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신문이라는 매체도 인쇄 개념으로부터 음성과 화면이 살아있는 멀티미디어형식의 전자개념으로 바뀌어갈 것이다. 이를 미래신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결코 사고의 비약이 아닌때가 멀지 않았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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