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권력의 개념을 가장 잘 정의한 사람으로는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꼽힌다. 그는 권력을 "다른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 개념은 이후 통설이 되었으며 사회 학자들은 그것을 토대로 권력 연구에 깊이를 더했다. ▼그 가운데 앨빈 토플 러는 권력의 원천으로 폭력과 부、 지식을 꼽는다. 그는 폭력은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저급의 권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부는 보수와 뇌물 등 긍정적 방법과 부정적 방법을 동원할 수 있는 융통적인 권력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가장 고품질 권력으로는 지식을 꼽는다. 지식을 사용하면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을 좋아하도록 만들 수 있다. ▼지식이 권력을 낳는 것은 동서고금이 마찬가지다. 고려말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실시된 과거 시험 과목은 중국의 경적(사서.오경)과 사서、 그리고 사장이었다. 유학 지식 없이는 관리로서 출세할 수 없었다. 전세계인의 삶을 바꾸어 놓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도 법률가.관리.의사등 식자층이 주도했다. ▼미국의 의사는 "백의의 신"이었다.
종전까지의학지식을 독점, 아무도 그 권위에 도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이제 집에서 "인덱스 메디커스"와 같은 방대한 의학 데이터 베이스 에 접근、 온갖 질병에 관한 논문을 살펴볼 수 있다. 컴퓨터통신을 이용하면된다. 우리도 큰 차이가 없다. 국내 통신망이나 인터네트를 활용하면 많은정보를 얻을 수 있다. 컴퓨터는 종전까지 인간이 머릿속에 넣어두어야 할 지식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제부터 권력은 단순한 지식보다는 창의력에서 나올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식의 배양없이 창의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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