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만리장성의 정보화 바람 (1);프롤로그

중국은 더이상 "만만디(만만적)"로 대변되지 않는다. 개혁.개방정책을 표방, 산업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정보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은 첨단 정보기기를 도입, 통신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유의 끈기에 첨단산업의 스피드를 더하고 있는 중국은 만리장성을 발판으로 거침없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중국의 정보산업 현황과 전망을 대만 자신공업책진회 산하의 MIC(Market Intelligence Center)자료를 토대로 요약, 화.목.토요일 주3회 게재한다. 중국의 정보산업은 3단계의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다. 제1단계(81~85년)는 시장발전의 초기단계였고, 제2단계(86~90년)는 안정적 성장의 시기였으며, 제3 단계(91~93년)는 쾌속성장의 시기로 볼 수 있다. 중국의 정보산업은 90년대 들어서 40% 안팎의 높은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오랜 불경기로 부진한 구미시장과 비교하면 대단한 흡인력을 갖춘 것이다. 개인용 컴퓨터 5대 기업 체인 IBM.애플.컴팩.NEC.델사가 앞다투어 중국시장에 진출해 각종 형태의 합작으로 현지생산과 현지 판매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의 경쟁양상은 국제전쟁 을 방불케 한다. 중국에 죽의 장막이 처졌던 때와는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그러나 중국의 정보산업은 여전히 다른 나라 시장과는 구별되는 특성을 갖고있다. 따라서 자유개방시장에 익숙한 판매업자들은 몇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수입품에 대해 매우 강한 규제를 가하는 점이다. 높은 관세 부과、 까다로운 수입허가증 발부、 수입할당제 등으로 상품이 수입된 후 가격면에서시장경쟁력을 가질 수 없도록 한다. 이것은 과거 중국 공산당 정부가 특별히 자국 상공업을 보호하기 위해 쓰던 방법이다. 이것은 오히려 밀수의 창궐을 초래、 시장 질서를 흐려놓기도 했다.

둘째로 중국의 정보통신시장은 집단 구입의 절대적 특성과 함께 시장의 판매 루트를 움직이고 유지하는 것이 모두 인적관계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셋째、 각 지역시장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어 대대적인 브랜드이미지 메이킹 활동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구역 시장에 깊이 파고들려면 합작 등 현지회사와 손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중국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시장경제의 효능은 이미 발휘되고 있고 기존의 여러 시장 특성들은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고유의 일괄구매 일괄배급(통구통배)제"에 의해 컴퓨터를 구입하려는 각 단위(부서)는 먼저 상급기관에 보고를 하고、 중앙 기관의 통계를 거쳐 구매가 끝나면 다시 층층이 내려가며 구입품을 분배하는 식이었다. 이러한 시장의 구매집중화 현상은 각 지방에 경제적 권력이 주어지면서 상당 부분 희석돼 중국 전체 컴퓨터시장 판매액의 70%를 차지하던 북경이 93년엔 50%로 뚝 떨어졌다.

중국전자부 산하 CCID(계산기및 마이크로전자연구발전중심)가 배포한 자료에 근거해 시장구조를 살펴보면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시장판매액은 92 년 1대4、 93년 1대2로 나타나 SW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참조> 이는 현재 중국시장에 "이연대경"추세가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른바" 이연대경"은 SW의 배합이 HW의 판매를 이끌어낸다는 말이다. 중국의 HW시장 이 이윤이 적은 저가의 가격경쟁단계에 처해 SW를 제공해 판매하는 계통서비스라야만 고부가가치와 이윤을 취할 수 있게 됐음을 반영한다.

끝으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중국 정보통신산업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수요와 공급면 모두 정치적 환경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아 부침이 심하다는 점이다. 93년을 예로 들면 환율파동、 금융긴축 및 94년부터 실시키로 한 증치세(부가세)등의 여파로 전체 정보산업 경기가 상반기내내 뜨겁게달아올랐다가 중반에 급격히 하락했다. 그러나 연말엔 또 빠른 회복세로 바뀌는 등 중국시장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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