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의 설비투자자금조달의 외부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체들이 올해 실시할 시설투자 규모는 모두 2조5천3백28억원으로 이 가운데 가전업체 자체 충당자금은 32.4%인 8천2 백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67.6%에 이르는 1조7천1백28억원이 사채등 외부에서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부 투자자금이 규모면에서는 지난해 9천4백92억원보다 80.4% 늘어났으며 시설투자비 비중에서도 지난해 58.4%에서 67.6%보다 9.2%포인트 증가해 올들어 외부자금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설투자비의 내역을 보면 주식을 포함한 사채에 의한 자금조달이 외부자금 총액의 절반이 넘는 8천6백97억원에 이르고 해외증권 발행등 외화조달도 3천 5백26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정부의 금융정책 변경이나 외국 금융기관의 자금대출 제한으로 인해 시설투자 계획을 재조정해야하는 등 외부금융 환경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정부가 긴축재정으로 통화조정에 들어가자 LG전자 대우전자등은 올 상반기에 본격 추진키로 했던 전자제품 생산라인의 합리화투자계획을 자금조달이 용이해질 하반기로 연기했으며, 삼성전자도 광주지역의 냉장고생산 라인 이전등을 축소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60%를 넘고 있는 시설투자비의 외부자금 조달비중을4 0%수준으로 줄이지 않는 한 정부의 긴축재정에 따라 시설투자를 축소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생산 및 수출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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