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옛 속담이 있다. 뒷일은 생각지 않고 당장 좋은일이면 무턱대고 하고 보는 사람들의 행동을 경계한 말이다. 사람들이 생활 하다보면 이런 일을 당할 때가 적지 않다. 주머니 사정은 나쁜데 물건은 사고 싶을 때 외상으로 구입하는 사례가 많았다. 또 이런 외상거래후 제때 돈을 주지 못해 숱한 낭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외상거래에 대한 인식이 신용사회가 정착되면서 변한지 오래다. 이제는 사람들이 외상거래를 제품을 구매하는 필수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대표적인 이용방법이 카드 사용이다. 신용카드 한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카드만능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상품구입에서 용역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카드의 사용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80년대초 은행의 부대업무로 국내에 첫선을 보인 신용카드는 87년 신용카드업법 제정으로 매년 급성장해왔다. ▼요즘 신용카드는 그 기능이 예전에 비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한 물품구매나 현금서비스를 받는것에서 공연티켓예매와 승차권자동발매 등 서비스종류가 여러가지다.
외상으로편의를 제공하고 나중에 사용료를 받는다는 점에서 외상거래임에는 틀림없다. ▼3월부터는 외상으로 전화를 할 수 있다. 한국통신이 국내 처음으로 실시하는 신용전화서비스인 "116서비스"덕분이다. 이제까지는 현금이나 전화카드가 없으면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외상으로 전화를 하고 나중에 돈을 내면된다. 이래저래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옛속담을 인용할 일이 차츰 줄어들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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