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출판사와 음반사들이 잇따라 멀티미디어사업에 진출하면서 대조적 인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전자업체들이 멀티미디어분야 전반에 걸쳐 다각도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출판사 들은 "컴퓨터"를 중심으로、 음반사는 주로 "가전"이라는 흐름을 쫓아 각기 멀티미디어사업의 특화에 주력하고 있다.
즉 출판사들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교육, 서적 등의 자료를 충분히 활용할수있는 CD-롬타이틀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에 음반사들은 엔터테인먼트의 속성을 갖고 있는 비디오CD타이틀사업에 비중을 두고있다.
동아출판사、 계몽사、 금성출판사 등 대형출판사들은 최근 PC를 중심으로 한 멀티미디어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데 초점을 맞추어 기존의 교육및 어학학습、 전집류등의 자료를 이용한 CD-롬타이틀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출판사와는 대조적으로 서울음반、 오아시스、 동양레코드등 대형음반 사들은 오디오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비디오CD시장을 겨냥、 영상가요반주와 영화등의 비디오CD타이틀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출판사와 음반사 양측의 행보가 이처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이전부터 이들 업체들의 사업속성이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출판사들은 CD-롬 1장에 일간신문의 1년치에 해당하는 6백40MB의 방대한 정보를 담을 수 있다는 용이성에 관심을 갖고 데이터의 양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사전류와 전집류、 백과사전등을 CD-롬타이틀에 담고 있다.
특히 출판사들은 멀티미디어PC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CD-롬타이틀이 기존의서적보다 부가가치가 높을뿐 아니라 교육효과면에서도 뛰어 나기 때문에 CD- 롬타이틀분야에 사업의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비해 음반사들은 기존에 갖고있는 가요판권을 이용할 수 있고 노래방을 중심으로 한 가라오케시장의 영상반주용 LD를 제작한 경험을 살릴 수 있기때문에 CD-롬타이틀보다는 비디오CD타이틀의 제작에 적극성을 보이고있다.
특히 음반사들은 비디오 CD타이틀제작을 통해 멀티미디어사업에 대한 교두보 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현재 출판사와 음반사들은 이처럼 자신들의 노하우를 이용한 멀티미디어타이 틀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각각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있다. 그러나 현재 출판사와 음반사들의 멀티미디어타이틀사업이 대조적인 모습을띠고 있으나 결국에 가서는 하나로 합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D관련 유통점들이 점차 대형화.복합화되면서 기존에 음악CD、 CD-롬 등으로 분류돼온 전문매장을 중심으로 한 유통구조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라이프사이클이 짧은 요즘과 같은 시기에 어느 한 부문을 중심으로 멀티 미디어타이틀사업을 전개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높다.
또한 올해부터 대기업들과 수입개방에 따른 외국업체들의 국내 멀티미디어시 장진출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비교적 경쟁력이 떨어지는 출판사와 음반사들이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기에는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출판사와 음반사 양측간의 관계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면서 이들 업체들은 멀티미디어타이틀시장에서 또 다른 한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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