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초부터 냉장고 신제품 발표시기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던 삼성전자와 대우전자가 이번에는 냉각방식을 둘러싼 기술논쟁을 벌이고 있어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대우전자는 삼성전자가 냉장고를 광고하면서 자사의 탱크냉장고기술이 마치한물간 ? 기술처럼 비방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는 대우전자의 주장이 설득력 없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소가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양사의 냉장고 비방 광고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문제의 발단은 삼성전자가 자사 냉장고 선전 카탈로그에 *뒤에서 냉기가 나오는 고정 냉각방식을 1단계 *3면에서 냉기가 나오는 방식을 2단계 *회전 냉각방식을 3단계로 설명한 데서 비롯됐다.
대우전자는 이 광고내용을 자세히 보면 3면에서 냉기가 나오는 대우의 입체 냉각방식이 문단속냉장고가 적용한 회전냉각방식보다 낡은 기술인 것처럼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회전냉각방식을 사용한 문단속냉장고가 대우의 입체냉장고 를 겨냥해 개발된 것이면서도 광고와 전단을 통해 입체냉장고를 간접 비방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우전자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동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문단 속냉장고 광고를 통해 "문을 열어도 냉기가 바로 밖으로 달아나지 못한다"며 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있는 점을 허위과장광고로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문단속냉장고는 삼성전자의 주장과 달리 회전냉각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문을 여는 순간 냉기가 밖으로 더 잘 빠져 나간다는 게 대우전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3면에서 냉기가 나오는 방식보다 회전냉각방식이 진전된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일 뿐 대우전자의 입체냉장고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특히 회전냉각방식 냉장고의 냉기가 밖으로 더 잘 빠져나간다는 대우전자의 주장에 대해 "회전냉각방식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데서 나온 오해"라며 "대우전자의 제소가 이뤄지면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금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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