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지방화시대와 컨벤션센터

회의참석차 외국 여러나라를 다니다보면 부러운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유명한 도시마다 잘 꾸며진 전시 및 회의시설이다. 무슨무슨 컨벤션 센터라고 이름도 그럴싸 하지만 그 규모라든가 전시실 안의 설비 또한 여간 부러운 것이 아니다. 특히 요즈음 멀티미디어시대를 만끽하는 듯한 최첨단 컴퓨터시설에다 오디오.비디오나 프리젠테이션시설은 그 투자 규모를 상상하기조차 힘들어 입이 딱 벌어진곤 한다. 천명 이상의 참석자 전원을 위한 회의나 몇십명에서 몇백명씩 나뉘어져 행해지는 모든 행사가 물흐듯이 유연하게 진행되는 과정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는 우리나라의 빌딩들도 인텔리젠트 텔리 빌딩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외국의 것을 마냥 부러워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 하지만 이러한 빌딩들도 계속 늘어나는 수요만큼의 회의실이나 전시실 을 마냥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당연히 공간의 효율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KOEX가 처음 개관했을 때만 하여도 저렇게 많은 공간을 일년내내 무슨 행사 로 메꾸나하는 걱정들이 많이 한적이 있었는데 어느새 세월은 흘러 이제는 2년정도 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잡기 힘든 일정이 되었다. 그렇지만 세미나 장소나 시설은 아직도 많은 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호텔을 활용한 행사도 많아졌지만 어떤 행사는 호텔이라는 장소가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다 보니 할수 없이 세간 의 욕을 먹어가며 호텔에서 행사를 치르는 경우도 많이 보아오면서 회의와 전시를 전문으로 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느끼는 것은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그것도 한두 군데가 아니라 10여개군데 이상으로 많이 있었으면 한다.

대학교의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교내의 사정이라든지 시설의 미미등으로 토요일 오후와 같은 좀 불편한 시간으로 일정이 잡히는 경우도 있고 프리젠테이션 시설이 잘 되어 있지도 않고 심지어는 마이크 시설이 제대 로 않되어 연사의 말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도 한두번 이 아니었다. 또한 훈련되지 않은 학생들의 어설픈 안내는 참석자들에게 짜증을 주는 경우도 있었고 숙식관계등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근래에 특히 국내외적인 학술행사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열리고 있는데 장소 때문에 준비하는 측에서 적잖은 고민들을 하는 것을 보면 하루빨리 세겨적으 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컨센션센터를 장만할 때임을 실감하고 있다.

지방화시대를 대비하여 적어도 각 지역별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첨단시설을 갖춘 컨벤션센터가 건립되기를 바란다. 여기에다 몇가지 욕심을 더 낸다면 지역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공간도 겸해 근처의 관광코스와 향토 음식도 많이 개발되었으면 한다.

지방화시대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경쟁이 그지방 수입의 확대일 것인데시설좋고 넓은 공간의 컨벤션센터는 많은 호응을 받을 것이다. 사실 며칠 안되는 전시기간을 위하여 막대한 거금을 들여가며 카페트나 칸막이등을 시설 비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는데 컨벤션센터는 이들에게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참여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그 지방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컨벤션센타의 일부를 지역문화 소개를 위하여 할애한다면 진정한 산교육의 장을 마련해 줄 것이고 지역문화 개발에도 견인차 노릇을 하여 박차를 더할것이다. 지역문화는 그 지방의 고유한 전통을 계승하는 것으로 항상 주위에 서 가깝게 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이런 점들이 부족하지 않은가.

컨벤션센타의 활용도를 높혀주는 방도로서 그 지역의 관광코스와 위락시설을 개발하는 것이다. 여러계층의 사람들이 모이는 회의나 전시이고 보면 바쁜 일정 중에서도 관광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스포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며 때로는 조용한 휴양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이렇게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느냐에 컨벤션센터늘 선택하는 척도가 달라질 것이다.

컨벤션센터로 가는 교통편이나 숙식시설들도 세계화를 위하여 세계속의 경쟁 에서 이기기 위해 새롭게 태어나야 하며 컨벤션센터에서 근무하는 안내원을 위시하여 관리자에 이르기까지 근무자 한사람 한사람도 내고장을 위하듯 방문객들을 친절과 봉사정신으로 맞이해야 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세계화로 가는 길목에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할 컨벤션센터가 지역별로 선의의 경쟁을 해가면서 전시나 회의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수 있도록많이 건립되었으면 한다. 이러한 컨벤션센터는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이 되어 마음의 세계화에 한몫 단단히 할 것이다. <한국데이터제너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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