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음반유통경로를 개척하라." 최근 음반제작사들 사이에 의류점이나 할인판매점등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척 하려는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음반제작자가 소비자와 접촉기회를 보다 확대함에 따라 소비 자의 요구를 충실히 수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음반의 성격에 따른 적절한 시장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여러 음반제작사에서 시도되고있다.
또한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보할 경우 음반제작사들은 중간유통경로를 단축해 마진폭을 줄일 수 있어 음반의 가격인하를 꾀할 수도 있다는 이점도 있다.
뿐만아니라 이미 보유한 음악소스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음반사들의 의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음악소스 를 적절하게 결합시킨 기획앨범을 제작, 이에 맞는 시장층을 공략할 수 있는것이다. 현재 이러한 음반유통의 다양화를 도모하고 있는 대표적인 음반사는 최근 유아의류업체인 베비라를 통해 "디즈니베이비 1, 2, 3"음반을 판매하고 있는서울음반. 베비라의 주 고객층이 음반매장을 쉽게 찾지 않는 20~30대 주부인 점을 감안해 이들의 손이 쉽게 미칠 수 있는 곳에 음반을 비치해 두겠다는게 서울음반의 기획의도이다.
음반의 경우 유통마진이 의류보다 작아 실제 제작사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적지만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음반의 성격에 맞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있다. 서울음반은 이밖에도 "E마트"나 "프라이스 클럽" 등 할인판매점을 통한 음반 판매도 계획 중인데 이를 위해 유통점에 알맞은 기획앨범도 기획 하고 있다.
지난해카드에 CD를 부착한 형태의 CD카드를 선보였던 웅진미디어도 새 유통 채널 개척에 의욕적이다. 웅진미디어의 경우 음반 도.소매점이 아닌 백화점 이나 서점, 팬시점등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중소 이벤트회사인 주영 크레마트와 손잡고 이같은 판매방식을 추진했던 웅 진미디어는 크리스마스 반짝시장에서 5만장 이상의 CD카드를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두 회사는 연말연시 카드소비자를 겨냥해 "CD 카드"라는 새로운 기획을 한 점과 카드소비자의 손길이 미치는 장소를 적절히 공략한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음반직배사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적이다. 이들 업체는 국내 음반사들과 같은 새로운 유통채널을 직접 개척하기 보다는 음악소스를 활용해 저가 기획 CD를 제작하거나 음료회사, 의류회사 등과 협력해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직배사들은 기업이 고객사은용으로 의뢰한 음반들을 제작해 줌으로써 잠재시장을 확보하고 음반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월트디즈니의 "라이온 킹"주제음반에서 볼 수 있듯이 전체 판매물량 중에 30%정도만 음반매장을 통해 판매됐고, 나머지는 의류판매점 음식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급된 점을 보더라도 앞으로 음반사들의 새 유통경로개척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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