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컬러TV-광폭TV 수요급증

가로와 세로의 화면비율이 16대 9인 광폭TV가 국내외 TV시장에서 성장유망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90년초 유럽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가격이 비싸 시장형성에 어려움이 많았던 광폭TV가 최근 일본, 유럽, 미국 등의 TV생 산업체의 기술개발노력에 힘입어 가격이 싸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3월 CATV방송실시를 계기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 이다. 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97년도의 우리나라 광폭TV 시장환경이 일본의 94년 수준과 비슷하다고 가정할 때 올해 광폭TV수요는 2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1년동안 가전3사가 판매한 광폭TV 4천대에 비해 무려 5배나 늘어난 수준 이다.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돼 96년 11만대, 97년 58만2천대, 98년 1백13만1천대,9 9년 1백71만4천대 등으로 늘어날 것이며 오는 2000년에는 2백22만5천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체TV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4년에는 0.001%에 불과했으나올해부터는 0.006%로 다소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광폭TV의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것은 일반소비자들의 소득이 향상된데다 광폭TV의 기능이 기존TV와 선명히 차별되기 때문이다. 광폭TV는 영화처럼 고 화질의 영상을 큰 화면에서 볼 수 있을 뿐아니라 고출력의 음을 즐길 수 있다. 또 인체공학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시야각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2개방송의 동시시청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장점이 바로 광폭TV의 수요를 부추기는 동인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광폭TV를 기존 TV와 HDTV의 간이제품으로 보고 있다. 기존 TV의수요한계성과 HDTV의 가격 한계성을 동시에 극복, 기존 TV의 대체제품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업체들이 광폭TV개발에 힘을 쏟는 것도 바로 여기에서 연유한다.

현재일본을 제외하고 미국이나 유럽의 광폭TV 보급률은 상당히 미미하다.

미리서치전문업체인BIS SD사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광폭TV판매량은 5천대 에 그치고 있다.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3배정도 늘어난 1만5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BIS SD사는 오는 96년에 5만대, 97년에 20만대, 98년에 50만대로 광폭TV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동안 컬러TV의 수요량이 올해 2천6백2만5천대를 비롯 96년2 천7백7만5천대, 97년 2천7백75만대, 98년 2천8백30만대 등으로 연평균 3.3% 의 신장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 보면 광폭TV의 보급률은 미미하다.

유럽의경우는 미국보다 다소 나은편이다.

유럽의 올해 광폭TV수요량은 지난해의 23만대보다 2배이상 늘어난 55만5천대 에 이를 것으로 BIS SD사는 예측하고 있다. 이어 96년에는 1백2만5천대, 97 년에는 1백76만5천대, 98년에는 2백78만대로 해마다 2배이상의 신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기존TV에 대한 광폭TV의 보급률은 10%도 안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일본의 광폭TV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해 전체 TV판매에 대한 광폭TV 판매비중은 12.4%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전체 9백37만대의 TV 예상 판매량 가운데 21.8%에 해당하는 2백4만5천대가 광폭TV일 것이라는 분석이 다. 광폭TV의 판매비중은 더욱 늘어나 오는 96년에는 전체 TV 예상판매량(1천15 만5천대)의 32.3%에 해당하는 3백29만대, 97년(1천92만5천대)에는 전체의 39.8%가 되는 4백35만대, 98년(1천1백65만5천대)에는 45.4%에 해당하는 5백 30만대에 이를 것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신천지나 다름없는 미국시장의 경우 시장개척 노력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유럽도 일본과 시장확대경쟁을 벌여 볼만 한 곳임에는 틀림없다.

최근들어 국내 가전3사와 아남전자가 광폭TV개발에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는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금 기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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