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올림픽 특수 이후 침체돼 왔던 카메라시장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그동안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던 국내 카메라시장 규모가 94년 1천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국내 카메라업체들의 총 매출규모 또한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1천3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94년부터 카메라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은 소비수준의 향상으로 과거 1가구 1카메라시대에서 점차 1인 1카메라시대로 바뀌고 있으며 국내업체들의 치열 한 시장경쟁으로 절대시장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거 금성사의 카메라사업을 인수한 현대전자가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카메라사 업에 뛰어들어 삼성항공의 독주를 견제하기 시작했으며, 일본 니콘사와 기술 제휴로 고급 일안리플렉스(SLR)기종만을 생산하던 아남정공이 자동카메라시 장에 참여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중 하나였다.
정부의 수입선다변화정책에 의한 일제 카메라 수입금지 및 밀수 단속강화, 엔고에 의한 국내카메라의 상대적 가격경쟁력 우세 등 국내외 여러 요인의 복합작용도 카메라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었다. 일산 카메라의 밀수감소로 이들 제품의 가격이 상승해 상대적으로 국내업체들이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지난해는 고배율 줌카메라가 시장을 주도한 해였다. 3배줌 4배줌등 고배율 줌기능을 채용한 기종의 자동카메라가 잇따라 출시돼 줌카메라시장이 크게늘어난 것도 변화였다. 삼성항공은 전체매출 가운데 73%, 현대전자는 50% 를 각각 줌계열 카메라가 차지했다. 올해에도 고배율 줌카메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최근 캠코더와 1회용카메라 등의 제품이 기존 카메라를 대체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1회용카메라의 경우 사용의 편리성과 저렴한 가격, 다양한 기능 등을 무기로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어 카메라 대용품으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또 지난해부터 미 이스트먼 코닥과 일본 미놀타 후지필름 니콘 캐논등 세계5 대 광학회사들이 새로운 사진시스템 개발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업체들도 이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 카메라업체들의 경우 카메라 의 전자화를 주도, 기존의 필름 대신 디지털방식으로 화상을 기록하고 컴퓨터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를 잇따라 개발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여기에 시장개방 및 수입선다변화 해제로 일본 카메라업체들의 국내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국내 카메라업체들의 입지를 점점 약화시키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기초광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비록 삼성항공이 SLR방식의 카메라개발을 연구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월 독일의 세계적 카메라업체인 롤라이사를 인수 하기도 했지만 과연 어느 선까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일이다. 한편 동남아시아지역으로부터 카메라를 수입하고 있는 업체의 매출은 93년에 비해 큰 변화가 없어 올해에도 이들 업체가 카메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관세청에서 지난해 말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 OEM 방식의 수입제품에 대한 원산지표시 검사를 강화하고 있어 이들 업체의 카메라사업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자사 상표 를 떼고 원산지표시만 한 채 카메라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들 업체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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