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개발사업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기계연구원 부설 항공우주연구소 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사이에 지속돼 온 줄다리기가 정부출연연구소 개혁작업과 맞물리는 양상을 띠고 있어 눈길.
지난해 이후 국내 위성개발사업의 주도권을 행사해 온 항공우주연구소측은정부조직개편 이후 연구소의 역할변화와 관련,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틈나는 대로 "대학 연구센터는 위성을 개발하기에는 부적절하다 "는 논리로 인공위성연구센터의 흠집내기를 시도.
반면 인공위성연구센터측은 우리별 2호 이후 과기처의 지시로 중단돼 온 우리별 프로젝트가 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재개된 것에 힘입어 항공우주연구소 의 우주개발능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등 역공.
이같은 입씨름은 "만약 항공과 우주를 분리하는 식의 막무가내식 개편작업이 이뤄진다면 국내 항공우주연구계가 결코 가만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항공 우주연구소의 "임전태세"와 "원래 항공연구소로 만족했어야 할 기관이 우주 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우주개발사업을 독점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는 센터측의 "깎아내리기"가 서로 부딪히면서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
*…인사철마다 정부 부처로부터의 낙하산인사로 가슴앓이를 해 온 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이번에도 정부조직개편으로 자리가 없어진 고위공무원들이 대거 내려올 조짐을 보이자 긴장하는 모습.
관계자들은 이미 화학연구소를 비롯해 몇몇 연구소의 감사로 과기처 국장급 공무원들이 배속되기 시작한 데 이어 정부출연연구기관에 관리이사를 신설할 것이라는 소식에 "과기처가 또 묘수를 하나 개발한 모양"이라며 비아냥.
이에 따라 일부 연구소 노동조합에서는 낙하산인사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나붙기 시작하는가 하면 보직자들도 과기처의 이같은 인사관행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제각각 앞으로 5년내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대국이 되는 시기는 앞으로 5년 정도 지난 2000년대 초가 될 것이라는 엄청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눈길. 올들어 과학기술의 세계화라는 기치아래 2000년대 초까지는 세계 최우수연구 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연구기관들의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으며 이에뒤질세라 과기처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잇따라 발표해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오는 2000년대에 세계 10대 연구소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가 아니겠느냐는 것.
과학기술계의 한 관계자는 "모두가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현재의 앞가림도 못하는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이 세계 일류를 외치는 것도 문제이지만 여기에 기존 연구기관과는 별도로 세계 초일류의 연구기관을 만들겠다는 과기처의 발상도 꼴불견"이라며 "과학기술의 발전은 몇년 후에는어떻게 하겠다라는 허황된 구호보다는 현재의 열악한 환경하에서 이를 극복 하고 연구를 활성화시키려는 현실적인 노력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일침.
*…"바텔이냐,닛켄이냐." 최근 출연연구기관들의 개혁작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각 연구소의 개혁목표가 정부의 지원없이 계약제 연구로 운영되는 미국의 바텔연구소가 될 것인가,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일본의 닛켄(이화학)연구소가 될 것인가가 이번 개혁의 최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어 눈길.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은 당장 독립적인 운영을 할 수 없다는 현 상황에서 닛 켄형을 강력히 선호(?)하고 있으나 과기처에서는 대부분의 연구소를 바텔형 으로 전환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과연 이같은 차이가 어떻게 수습될지 관심.
그러나 원천기술확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모 연구기관의 경우 자체적으로 만든 개혁안에 닛켄형을 지향했으나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등의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어 바텔형이 이번 개혁의 대세이지 않겠느냐는 게관계자들의 분석. <양승욱.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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