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업계, EU현지 공장 설립 고속화

반덤핑제소등 무역장벽을 피해 유럽시장을 안정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내중장비업체들이 현지공장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영국의 건설회사인 테일러 우드로사로 부터 부지 5만7천평, 연건평 6천평규모의 철구조물생산공장을 5백만달러를 주고 최근 사들였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까지 이번에 매입한 철구조물공장건물의 시설보완작업을 끝내고 오는 11월부터 이 공장에서 굴삭기와 로더를 생산, 유럽중장비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함께 향후 5년동안 모두 1천2백만달러를 단계적으로 이 공장에 투자, 초년도 생산량을 연산 5백대규모에서 오는 2000년에는 2천대규 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93년 8월 네덜란드에 현지판매법인을 설립한 현대중공업은 유럽 중장비 업계의 시장방어 노력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올해안으로 유럽현지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갖고 공장부지를 물색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유럽현지공장에서는 수요가 늘고 있는 굴삭기위주로 생산체제 를 구축해 초기에는 연간 1천대규모를 생산하고 점차 생산량을 2천대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89년 벨기에에 굴삭기공장을 세워 유럽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대우중 공업은 현재 영국.독일 및 러시아에 추가로 현지공장설립을 추진중이며 벨기에에 있는 유러-대우사의 생산품을 다변화해 유럽에 수출하는 중장비는 전량 현지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히타치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굴삭기를 생산하고 있는 한라 중공업은 장기적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아래 수출용 독자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유럽현지공장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유럽중장비업계는 일본이 엔화강세 등으로 유럽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한국이 유럽시장을 잠식하자 지난해 12월 삼성.대우.현대.한라 등 4개중장비업체를 반덤핑혐의로 한꺼번에 제소했다. <조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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