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보통신산업 세계로 뛴다 (5);통신공사협

한국통신공사협회(회장 이희문)가 올해를 "세계화의 원연"으로 선언했다.

물론통신공사업계의 해외진출활동이 그간 없었던 것은 아니나 올해만큼 해외시장 진출의 열기가 고조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업계의 모든 역량을 집결시킨다는 얘기다.

특히 통신공사업계는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지난해 협회내에 국제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세계화를 향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통신공사협회는 또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해외통신 유관단체, 업계와 협력협의회를 결성해 해외시장 진출에 따르는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한편 상호협력 및 이익 증진을 위해 해외진출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통신공사협회는 지난해 12월말 해외유관단체, 한국주재 각국 대사관에 협회 및 훈련원의 현황을 소개하는 해외홍보용책자를 발간했다. 통신공사협회는 올해안에 작년에 발간한 해외홍보용 책자에 개정된 전기통신공사업법령을 보완해 재발간하는 작업도 구상중이다.

통신공사업계가 해외시장진출을 도모하게 된 시기는 80년대말부터다.

그러나이때는 협회가 해외시장을 개척한게 아니라 대형통신공사업체 단독으로 해외진출사업을 수행해왔기 때문에 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협회가 주관이 돼 해외시장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이뤄진것은 지난 93년 8월.

협회 이회장 등 16명이 조사단을 구성, 중국 북경전신관리국을 방문해 중국 통신시장의 현황파악 및 상호협력증진 방안을 모색하면서부터다.

조사단의 중국방문결과 중국에서는 합작투자로 자본제공만을 원하는 한편 중국의 경제여건과 시공분야의 진출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려 중국시장진출 은 소기의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협회는 앞으로 중국의 통신공사시장 여건이 나아지면 다시한번 진출 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시장잠재력을 비춰볼 때 그 어느 나라보다도 시장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공사협회는 특히 우리나라의 전화.통신제조업체가 현지에 진출해 시제품 을 생산할 경우 이에 따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 대비방안을 강구중이 다. 통신공사협회가 해외시장을 진출하는데 또다른 돛을 올린 것은 지난해 10월1 4일. 필리핀 통신공사업체인 가르세스전력공사 웨스트코사 등 5개사 대표자 들이 협회를 방문, 필리핀의 통신공사 진출을 위한 컨소시엄구성을 제의했기 때문이다. 11월23일. 필리핀의 웨스트코사 대표인 페나로사씨로부터 정식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따른 제안서가 도착했다.

이에따라 통신공사협회는 지난 20일 산하회원 업체중 해외통신공사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주)를 비롯 LG기공 LG정보통신 한화전자정보통신을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빠른 시일내에 조사단을 구성해 현지를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필리핀의 방문은 공격적인 해외시장개척을 위한 통신공사업계의 또다른 변신으로 받아들여진다. 통신공사업계는 올해부터 세계화로 향한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김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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