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분야에서 아직도 일본이 우위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VFD(형광표 시관)시장에 최근 국내업체들이 이 시장마저 석권하겠다고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VFD는 가정용 전자제품의 패널 표시장치에 사용되는 일종의 특수관으로 VCR 나 전자레인지등에 부착돼 작동상황이나 현황을 숫자 및 기호로 표시하는 등의 용도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세탁기를 비롯 멀티미디어.자 동차등으로 응용범위가 확산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1억8천5백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VFD시장은 일본의 후타바.노리다키.NEC 등이 장악하고 있다. 제조 특성상 자동화가 어렵고 숙련된 양질의노동력이 경쟁력의 열쇠가 되기 때문에 일본기업의 위치를 넘보기란 쉽지 않다.
일본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의 대표주자는 삼성전관. 이 회사는 이미 비디오 폰 등에 사용되는 초소형 브라운관시장에서 소니를 몰아낸 바 있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일본 추격이 쉽지만은 않다. 일본과 대만에 공장을 갖고 있는 후타바가 월 9백만개, 노리다키와 NEC가 각각 2백만개 이상의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관은 지난해 월 평균 80만개에 불과했다. 세계 시장점유율도 4%정도로 아주 미미하다.
그러나 삼성전관은 VFD를 전략품목으로 설정, 집중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라인증설작업도 올해 완료돼 생산능력이 오는 4월에는 월 1백 30만개, 하반기에는 1백80만개에 이르고 연말에는 2백50만개로 늘어난다. 이에따라 세계시장점유율도 1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는 연간 1억개를 생산, 일본업체들을 완전히 추월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은 브라운관시장에서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한국의 "트로이카" 에 밀려 사업을 포기하거나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다. 이제는 소 형특수관에 이어 VFD까지 위협받고 있다. 그래서 LCD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본궤도에 오른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한국의 디스플레이분야 도전 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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