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비디오시장에 유럽영화 잇따라 선봬

미국과 홍콩 영화가 범람하는 비디오 대여시장에 오랜만에 유럽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칸영화제 수상작인 "여왕 마고" "누드 모델" "랑데뷰" 이외에도 스웨덴의 쏘피 프랑스의 "여은행가" 이탈리아의 "더티 러브 2" 스페인의 "골든 볼" 등 다양한 유럽 영화가 겨울철 비디오 시장을 누비고 있다.

이들 유럽 영화는 미국 영화와는 다른 영상문법으로 잔잔한 재미를 선사, 비디오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노르웨이의 여류감독 리브 울만이 만든 스웨덴 영화 "쏘피" (드림박스 19일 출시)는 19세기말 덴마크를 배경으로 한 여자의 사랑과 인생을 그린 작품.

부유한상인의 딸로 태어난 유태인 쏘피는 관습에 얽매여 시골의 작은 사업 가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한다. 쏘피의 냉담함에 남편이 신경쇠약으로 먼저 죽고 성장한 아들마저 곁을 떠나자 쏘피는 자신을 향한 눈을 뜬다.

스웨덴의 카렌 리스 민스터, 덴마크의 지타 노르비가 출연하는 유럽의 다국 적 영화인 이 작품은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여은행가"(세음)는 1930년대 경제공황시절 파리의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여 은행가의 삶을 담고 있다. 여은행가가 당시 1%에 지나지 않던 은행예금 이율을 8%로 올려 굉장한 인기를 얻자 다른 은행가들과 정치인들이 온갖 수단 을 동원해 그를 모함한다. 이를 이겨내고 여은행가는 성공을 향해 나아간다.

로미 슈나이더 주연, 프랑시스 지로드 감독.

"더티러브 2"(세음)는 부유한 미망인의 남성 편력 과정을 묘사한 성인용 영화. 이탈리아인 특유의 격정이 감미로운 블루스 풍의 음악과 함께 영상으로 펼쳐진다. 프레이 버거, 모리스 폴리가 출연하고 브루노 가부로가 메가폰을 잡았다. 골든 볼"(우일영상)은 우리에게 "하몽하몽"으로 잘 알려진 스페인의 비가스루나 감독이 내놓은 작품이다. 출세를 위해 은행가의 딸과 결혼하는 한 남자 의 실패담을 통해 인간의 어두운 모습을 그려 나간다. 하비아 바뎀, 엘리사 투아티 출연.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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