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5 변화의 바람 (12);한국형 가전

한국인 취향에 맞는 디자인, 한국인 체형에 맞도록 설계된 가전제품만이 살아남는다. 따라서 가전제품의 개발자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색상.구조등을 고려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를 선도해야 한다.

가전제품 개발에서 이러한 점은 절대 무시돼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이다.

올해 가전업계의 두드러진 변화는 모든 가전제품의 개발이 "한국형"에 초점 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동안 가전업체들이 한국형 가전제품을 모토로 내걸지 않은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올들어 가전업체들이 한국형 제품개발에 마케팅 확대 못지않게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소비자 지향적인 제품이 아니면 성공할 수없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의식이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가격만 싸면 사던 그런 시절은 지나갔다. 이제 우리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가전제품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할 수 없다.

외산제품을 그대로 베끼거나 모방하면서 소비자들을 현혹하던 그동안의 전예 와 비교해보면 한국형제품의 개발을 표방하는 올해 가전업계의 움직임은 분명 새로운 변화임에 틀림없다.

가전3사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변화를 재빨리 포착, 올해 한국형제 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그동안 김장독냉장고 "물걸레 청소기"등 한국형 제품개발로 짭짤한 재미를본 LG전자는 올해 전제품 개발에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색상.기능.설계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한국형 제품으로 처음 내놓은 것은 "육각수냉장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식사시간에 물을 많이 마신다는 점에 착안, 냉장고에 신선하고 깨끗한 육각수를 만들수 있는 자화처리시스템을 내장시킨 게 특징이다.

이는 3년전에 발표한 김장독 냉장고와, 지난해 선보인 쌀과 김치를 함께 보관할 수 있는 "만능냉장고"와 더불어 한국형제품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 된다. 컬러TV의 경우도 화질개선에 주력한 "아트비전Ⅱ"를 발표, 소비자들의 불만해소에 주력할 계획이며 TVCR도 모두 소비자들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비디오테이프를 위에서 넣을 수 있는 톱마운트방식으로 완전 바꾸기로 했다. 이 헌조회장은 "앞으로 고급.첨단제품 개발과 별도로 노인등 중년층을 겨냥,기 능을 아주 단순화시킨 제품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혀 간단한 기능을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도 철저히하겠다는 의지를비쳤다. 이러한 현상은 삼성전자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올초 냉장고의 잦은개폐에도 불구하고 항상 일정 온도를 유지, 신선하게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냉장고는 없는가 하는 소비자들의 불만해소를 위해 "문단속냉장고"를 선보였다. 이어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대형제품 선호추세에 발맞춰 43인치 "프로젝션T V"를 발표했으며 비디오테이프 되감기를 지루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심리 를 분석, 되감기기능이 강화된 VCR발표를 준비중이다.

오는 6월께 선보일 세탁기는 빨래량이나 오염정도에 따라 자유자재로 수류를조절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소비자의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전자도 우리나라 고객지향형 제품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연초에 냉각기능이 강화된 95년형 입체냉장고 10여개모델을 한꺼번에발표한데 이어 그동안 TV사용자들의 불만으로 지적되어 오던 화질.음질을 대폭 개선한 "개벽TV"를 발표, 시장공략에 들어갔다.

대우전자는 지난 5일 개최된 마케팅전략발표회에서 "국내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색상등을 정확하게 파악,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는 차별화된제품개발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제품개발은 이제 가전3사만의 제품개발 포인트는 아니다. 오디오 업체를 포함, 중소가전업체에 있어서도 중요한 상품개발전략이 되고 있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던 제품개발 과정중에 소비자설문조사를 포함시키고 현장중심의 제품개발효과를 피드백하고 있는 게 이를 반증하고 있다.

<금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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