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기업들의 생존전략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해외유수 업체들이 큰 어려움없이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외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형태의 기업전략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혁신적인 제품개발로 승부를 걸 수도 있지만 이것에만 의지할 수 없는 것이오늘날의 기업환경이다.
이에따라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업체들까지 새로운 생존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각 업체들의 신년 사업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조직개편작업이 다. 올해 전자업계 조직개편작업의 두드러진 특징은 각각의 능력과 주위환경, 조건 등을 감안한 독립사업부제 도입을 들 수 있다.
종전의 천편일률적이고 수동적인 조직으로는 더이상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기업들이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독립사업부제는 사업 부별로 영업 매출 손익계산 등을 조사해 론공행상을 철저히 하는 제도다. 한해동안의 사업실적이 우수하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상여금 지급이나 승진 등의 기회를 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이에 대한 문책이 뒤따르게 된다.
독립사업부제는 신규사업 진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공격적 마케팅 에 안성맞춤이다. 각 사업부장은 업무추진 면에서 사장과 대등한 위치에 서게된다. 사업부장이 업무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추진속도 또한 자연히 빨라지게 된다. 게다가 직원들의 소속감이 높아지고 소수정예화가 되며 인력관리도 쉬워진다. 이러한 점 때문에 가전3사를 비롯한 중견전자업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독립 채산 형태의 소사업부제를 도입해왔다. 이들 업체는 올해 그동안 추진해오던독립사업부제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각종 "보강"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본부별 독립채산성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소그룹 자율경영체제를 조기 정착하기 위해 전략스텝으로 전략기획실을 신설하는 것이나 지방화시대 를 겨냥, 지역별대표제를 적극 도입한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LG전자의 경우 그동안 경영활동의 지원부서로 운영해오던 조직을 분리, 사업 부별로 배치전환한 것도 독립사업부제의 역량강화로 이해할 수 있으며 조만간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할 대우전자도 기존 독립사업부제를 기본 골격으로 이를 강화하는 쪽으로 신년사업구상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가전3사의 이같은 움직임 못지않게 중소기업의 독립사업부제 도입도 눈여겨볼만하다. 중소기업에 있어서 독립사업부제 도입의 최대과제는 사내전산화이다. 사업부별로 영업실적과 원가계산을 처리해야 실적이 산출되기 때문이다.
가정자동화(HA)기기 전문업체인 한국통신(주)은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독립사업부제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2년전부터 사내전 산화작업에 착수했다. 전자사전과 오디오데크류를 제조하는 공성통신전자도 이미 독립사업부제를 운영하고 있다.
독립사업부제를 도입할 역량이 부족한 업체들은 그 전 단계로 팀제를 도입하고 있다.
조명기기 전문업체인 신광기업과 HA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중앙전자공업 등은 최근 독립사업부제 도입의 전 단계인 팀제와 책임운영제를 각각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부터 이들 업체의 영업부에 한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팀제는 타업체와 의 경쟁은 물론 팀끼리 경쟁도 부추길수 있어 영업실적이 향상될 게 분명하다. 규모가 이들 업체보다 작은 업체도 독립사업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역량부족으로 우선 영업조직 개편에 착수하고 있다.
경제환경의 변화를 피부로 못느껴 이같은 변화에 소극적인 사람들도 있다.
일부에서는너무 살벌한 조직을 만드는 게 아니냐며 반대하기도 한다. 일이잘 풀릴 때도 있고 잘 안풀릴 때도 있는데 실적만을 추구하면 무슨 맛으로 회사를 다니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앞서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이 제도 도입의 찬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얘기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으며조금이라도 한눈을 팔거나 앞서가지 못하면 경쟁에서 패배하게 된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영조직을 개편하고 있는 업체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적응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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