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셸리의 고딕 소설을 프란시스 포드 코플라 감독이 제작을 맡아 영상으로 꾸민 "프랑켄슈타인"이 대한극장, 시티극장, 시네하우스 등 서울의 8개 극장에서 지난 14일에 동시개봉됐다.
연출을 맡은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스스로 밝혔듯이 이 영화는 일반인이 알고 있는 "무시무시한 공포의 이야기이지만 감동적이면서 동시에 서사적이고 애끓는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괴물과 창조자 간의 버림받은 비극적인 사랑뿐 아니라 괴물을 만든 빅터와 그의 애인 엘리자베스의 달콤한 사랑이 이야기의 초점이다.
1794년 혹한의 북극 바다. 북극 정상을 향해 돌진하던 윌튼 선장은 얼음구덩이에서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케네스 브래너 분)를 구해낸다. 빅터는 그 자신의 끔찍한 이야기를 선장에게 들려준다.
제네바에서 목가적인 어린 시절을 보내던 빅터는 어머니가 죽자 모든 행복이 산산이 부서진다. 입양한 동생 엘리자베스(헬레나 본햄 카터)를 사랑하지만 서로 헤어진다.
대학에서 빅터는 의학계의 이단자 윌드만 박사에게 관심을 갖고 박사가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인간 창조에 빠져든다. 빅터는 윌드만 박사조차 두려워하는 실험을 하던중 마을에 콜레라가 돌자 시체를 몰래 훔쳐 생명을 불어 넣는 실험을 하게 된다.
천둥번개가 치는 밤, 빅터의 연구가 결실을 맺는다. 그의 창조물(로버트 드니로 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이다. 빅터는 생각보다 끔찍한 자신의 창조물을 없애버리려 하지만 실패한다. 전염병에 괴물이 죽을 것으로 생각한 빅터는집으로 돌아와 엘리자베스와 결혼을 준비한다.
하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괴물은 외딴 농가에 숨어 살면서 뛰어난 지적 능력 덕분에 말과 읽기를 배운다. 그리고 이 농가의 가족과 친해지려 접근을 하지만 그의 시도는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극도의 고독과 버림받은 절망감, 창조자에 대한 분노에 사로잡힌 괴물은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찾아나선다.
이제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박사가 빚어낸 불행한 창조물이 연출해내는 악몽에 사로잡히게 된다.
할리우드의 명 연기자 로버트 드니로가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그로테스크한 모습과는 달리 실제 인간보다 더 감수성이 예민하고 사랑과 우정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내면을 가진 괴물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케네스 브래너 가 감독겸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을 맡았다. 엘리자베스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 톰 헐스 등의 인기 배우들이 출연했다.
특히 18세기의 배경을 영화 속에서 재연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도 눈여겨볼만하다. 낡았지만 섬세한 실험도구들, 죽은 시체를 꿰어서 한몸으로 만들고 그 덩어리를 수조에 넣어 새로운 인간을 탄생시키는 가공의 현장 등이 압권이다.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배급한 이 영화는 지방에서는 21일경부터 볼 수 있다.
<이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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