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이번주에 "OS/2"를 소프트웨어전략의 최전선에 내세우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주요골자는 지금까지 별도로 분리돼 있던 "OS/2", 네트워크("랜서버"등), 데이터베이스("DB2"등) 부문이 소프트웨어그룹으로 통합되는 것. 물론 그룹 의 중심이 되는 제품은 "OS/2"다. 한국IBM의 소프트웨어팀 역시 최근 "OS/ 2"사업부문에 조직과 예산의 절반이상을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런데 이같은 결단이 최근의 업계 흐름을 교묘하게 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흐름이란 가깝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95 운용체계와 관련돼 있고 멀게는 인텔의 "펜티엄"마이크로프로세서와 밀접하게 연계 돼 있다.
예컨대 "OS/2"의 최대 경쟁자가 될 "윈도즈95"발표는 계속 늦어지고 있으며 펜티엄 의 성능결함파문은 골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IBM 은 지난 93년 거스너회장 취임이래 이미 파워PC를 하드웨어아키텍처의 원점, "OS/2"는 소프트웨어의 시작으로 한다는 2대플랫폼 전략을 굳혀 왔다.
이 전략의 궁극적 목표는 양 플랫폼의 주도권을 양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 트와 인텔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는 업계 표준을 장악한다는 차원 에 앞서 앞으로 IBM이 영구히 존재하기 위한 기업적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파워PC"의 경우 실제로 지난해부터 "RS/6000"과 AS 400 중형컴퓨터의CPU로 채택되는등 IBM하드웨어의 심장부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나 최근의 펜티엄 결합파문의 확산 진원지가 IBM이었다는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 반면 OS 2 는 지금까지 크게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해 10월 버전3(일명워프) 이 발표되면서 뒤늦게 전략적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같은 시기에 예정됐던 "윈도즈95"의 발표가 올해 8월이후로 연기되면서 "OS/ 2"의 전략적 움직임은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IBM의 소프트웨어부문 조직강화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것은" 윈도즈95"발표 연기가 결정적인 반사작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IBM의 소프트웨어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서창석부장은 ""윈도즈95"의 발표연기가 미본사의 "OS/2"의 전략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마케팅 전략도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모아질것 이라고 밝혔다.
한국IBM 역시 이번 미본사의 확대개편에 따라 소프트웨어팀 조직을 "OS/2" 를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 제품담당, 네트워크담당의 업무등으로 보다 특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제품분야에서는 이미 네트워크운용체계인 "랜서버"가 "OS/2"를 클라이언트 플랫폼으로 삼고 있으며 메인프레임용 데이터베이스 "DB2"가 DB2 2 라는이름의 "OS/2"용으로 이식돼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한국IBM은 올해 소프트웨어팀의 매출목표 가운데 50%이상을 "OS /2"부문에서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구체적인 마케팅전략 으로는 독립채산조직인 한국IBM PC사업본부를 시작으로국내 5대 PC제조회사 가운데 2~3개사를 대상으로 "OS/2"의 OEM공급을 적극밀어 부치겠다는 방침 이다. 또 지난 3일 출범한 푸른정보시스템(구 우리정보시스템)등 합작협력사 등을 통해 "OS/2"패키지유통을 본격화한다는 양동전략도 세워놓고있다.
제품전략으로서는 올해 3월까지 버전3인 "OS/2 V3"의 한글화를 완료하고 같은 시기에 근거리통신망(LAN)용 클라이언트버전인 "OS/2 V3 LAN클라이언트" 를 비롯, 윈도즈코드(WIN-OS2)가 내장된 시리즈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 이다. OS 2 의 장기 제품전략으로는 "파워PC"를 기반으로 하는 휴대형컴퓨터에서 부터 기업용 클라이언트 및 서버기종에 이르기까지 운용체계의 천하통일을 꾀한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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