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공업인 신년인사회에는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과 경상현 정보통신 부장관이 나란히 참석해 우리나라 전자산업에 대한 새 정부의 관심도를 반영 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날 신년인사회에선 구자학전자공업진흥회장의 신년사에 이어 주무부처장관 인 박통산장관의 격려사가 있었고 경장관은 이때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을 취했지만 과거 체신부 시절에는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정보통신부장 관의 참석만으로도 전자공업인들에게는 새로운 변화를 실감케 하는 자리였다. 전자업계 한 참석자는 "전자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신년인사회에 경장관이 참석한 게 아니냐"고 나름대로 풀이하기도 했다.
경장관의 참석을 의식하듯 박장관도 격려사에서 "통상산업부는 앞으로 산업 체질 강화를 통한 세계화 구축과 중소기업의 체질강화등에 역점을 둘 것"이 라고만 밝히고 정보통신산업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참석자들중 일부는 두 관계부처장관의 참석에 대해 반가운 일인데도한편 으로는 그리 편안한 기색만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동안 전자산업을 주도적으로 육성지원해 온 통상산업부에 대한 애착보다도 전자산업에 대한 정부기능 이 두 부처로 이원화된데 따른 문제점이 적지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통산부의 전자산업 정책과 정통부의 정보통신산업 정책이 상당부분 중첩되거나 유사한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전자산업의 발전을 더디게 하지않을까 걱정 하는 분위기였다. 자칫 두 부처를 뛰어다녀야하는 전자업체들 입장에선 두 부처장관이 참석한 이번 신년회를 갖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은듯 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전자공업인 신년회에 참석한 두 장관이 전자산업에 대한 각 부처의 역할을 분명하게 밝혔으면 하는 아쉬움을 더해 주었다.
<이윤재경제과학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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