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만5천여 비디오 대여점들의 단체인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이하 판대협)가 선거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판대협은 오는 2월로 현재의 진석주 중앙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고, 전국 시도별 지부장의 임기또한 이달말로 끝난다. 지난해말로 임기가 끝난 지부산하 전국 2백47개지회장에 대한 선거는 이미 완료됐다.
따라서 적게는 구단위의 지회에서부터 시.도의 지부, 총사령탑인 중앙회의 회장 등 판대협 조직의 3단계 장들이 올 2월까지 한꺼번에 모두 자리바꿈을 하게 된 것이다.
판대협 중앙회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 4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관위(위 원장 최영진 명예 회장) 구성과 함께 일정을 확정했다. 판대협이 마련한 선거 일정에 따르면 내달 7일까지 전국 대의원을 확정하는 데 이어 2월9일까지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21일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시도별 지부의 총회 및 지부장 선출(전체 15명 중 2명은 잔여 임기로 이번 선거에서는 제외)이 내달 7일 이전에 끝나게 됨에 따라 지회 지부 중앙회로 이어지는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앙회장의 경우 현재의 진회장이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출마 의지를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아직까지 진회장과 경선을 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없다. 전체적인 세를 보더라도 진회장 이외의 대안 이 없다는 분위기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하다.
이처럼 진회장 체제의 재신임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지만 변수가 없는 것은아니다. 중앙회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대의원 지명권을 사실상 갖고 있는 지부장의 선거가 이달 13일 전남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들 지부장들은 중앙회 임원으로 당연직 대의원이 됨은 물론 전체 대의원(2 백50명 수준)의 절반이 넘는 1백50명 선의 대의원을 결정할 수 있다. 따라서 지부장의 선거에서 예상외의 결과가 돌출된다면 이는 곧바로 중앙회의 선거 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게된다는 점이 현재 가장 큰 변수이다.
이번 선거에서 새로 장을 뽑게 될 13개 지부중 6개 지부에서 현재의 지부장 이외의 후보가 등장해 경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한 서울지역에서 예상외의 인물이 당선되면 어떤 형태이든 중앙회장의 선거에 파란을 일으킬 것이란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지닌다.
가령 서울 부산 경상도 및 대구 지역에서 현재의 지부장이 고전을 하거나 탈락할 경우 어느 한쪽이라도 그 세를 몰아 판대협의 변혁을 주장하고 나서면 의외의 세몰이가 가능하다.
특히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해 중앙회의 권한을 지부로 대폭 이전하고 중앙회 를 협의체 형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올 경우 물밑 작업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돌출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월21일 총회에서 결론이 어떻게 나든지간에 비디오 프로테이프업계에 서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인 판대협을 향후 2년간 이끌어갈 중앙회장의 선거 는 이미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세몰이와 물밑 작업도 시작됐다.
이 선거의 과정과 결과는 단지 2만5천여 회원들만의 관심사는 아니다.프로테이프 산업의 사양화와 CATV의 도입이라는 내외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국내 프로테이프 산업의 토대인 대여점들의 구심점인 판대협은 이 산업의 앞길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선거의 과정은 정당하고 민주적이어야한다. 그 결과가 이제까지의 구태를 벗어나 "지방자치와 세계화" 추세에 따라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이번 판대협 선거를 바라보는 업계 의 시각이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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