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원 산책> 장난감 같은 PC

새로운 사상이나 기술, 혹은 상품이 세상에 나타나 기존의 것을 바꿔 나가는과정을 살펴보면 다음 세 단계를 거친다. 처음 시작은 장난으로 여기다가, 점차 제자리를 찾을 때쯤이면 걱정으로 변하고, 어느 새 자리바꿈이 일어난것이 자명해진다.

전자시계, 기성복, 자동카메라, 생활정보신문, 서태지와 아이들, 스티븐 스 필버그류 영화 등은 일반생활에서 들 수 있는 예이다. 정보처리분야에선 개인용컴퓨터 PC UNIX운용체계, 타이컴과 같은 다중 처리기컴퓨터,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리고 관계 데이터베이스(DB), 인터네트 등도 모두 이 과정을 거쳤다.

소형 컴퓨터 시장의 발전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1970년대 말에 PC가 세상에 선보이자 기존 업체는 물론 일부 대학들이 장난감 같다고 험담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 시기엔 회사마다 훌륭한 전산실을 갖추어 놓고 비싼 대형 컴퓨터를 설치하여 전산처리를 하던 시절이다. 이때의 상황은 마치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 앞에 서서 싸움을 막 시작하려는 것 같았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1980년대 말엔 이 장난감이 주축이 된 소형 컴퓨터 시장 이 대형 컴퓨터 시장의 크기를 앞질렀다. 1991년 통계를 보면 세계에서 소형시스템 시장은 9백30억달러 규모로 4백90억달러인 대형 시스템 시장규모의 2배에 육박했다. 가트너 그룹의 예측을 보면 전세계 PC보급대수가 1996년엔 1억6천만대에 이르는데 이중 75%는 통신망에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컴퓨터의 가격대 성능비의 향상을 살펴보면, 1986년에 5천달러짜리 워크스테이션의 성능이 2MIPS(Million Instruction Per Second)였는데 199 2년엔 1백50MIPS가 되었다. PC의 경우 1980년에 0.25MIPS였던 것이 1990년에 25MIPS가 되어 10년만에 1백배 향상되면서 MIPS당 PC가격이 3만원 남짓하게 되었다. 이때 모니터 가격과 부가가치세는 별도로 계산한다. 그 사이 장난감 같던 상대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드디어 인정받는데 거의 십년이 걸렸다. 소형 시스템과 대형 시스템이란 두 세계의 진정한 교류가 19 80년대 말에 와서 이루어지면서 "downsizing"과"upsizing"이란 개념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 단어들은 PC나 워크스테이션을 지역망(Local Area Network) 으로 엮고 그뒤엔 UNIX 서버를 붙여 만든 구조(이를 보통 클라이언트-서버구조라고 부른다)가 대형 컴퓨터를 사용하는 구조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뜻이숨 겨져 있다. 이 "클라이언트-서버 구조"가 점점 더 보강되어 미래의 정보처리 시스템 구조는 독자적인 시스템들이 서로 공존하면서 협동으로 일을 수행하는 분산처리 구조가 될 것이다.

전문 직업인들이 각자 개인용 컴퓨터나 워크스테이션을 작업대로 갖추고 일하는 63빌딩과 같은 대형 건물을 상상해 보라. 이 건물 전체의 정보처리능력 을 고속 지역망으로 합하면 쉽게 CRAY같은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앞지른다.

하지만이 경우에도 문제는 있다. 분산된 정보처리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아 그 처리능력을 충분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뜻에서 소형 시스템을 엮어 올라가는 upsizing의 문제가 있다. 그러면 지금 장난처럼 취급받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새로운 연구분야는 모두 장난으로 취급받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은 장난 으로 취급받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세상을 풍미할 후보들을 가려내는 것이다. 아마도 "분산 객체처리기술"과 "멀티미디어 정보처리기술"이 다른 앞서간무서운 장난들처럼 이 글 첫머리에서 말한 세단계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아닐까. 약역학력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계산통계학과(이학사), 한국과학기술원전산학과 이학석사 프랑스 Nancy 제1대학교 응용수학및 전산학과 이학박사 주요경력:아주대학교 종합연구소 연구원 Nancy 전산학연구소(CRIN) 연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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