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원 산책>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박진원

컴퓨터는 이제 우리의 생활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은 물론 게임을 즐기고 통신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등 그 용도가 다양해지 고 있다. 이같은 컴퓨터의 발전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돼 우리생활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이로인해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 연재를 시작하는 "정보공원산책"에서는 컴퓨터와 인간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 등 쉬운 분야부터 전문적인 분야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컴퓨터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컴퓨터가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지도 30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컴퓨터"라는 말이 이제는 텔레비전.전화.전축이라는 말처럼 사람들에게 큰 부담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스무살 전후 세대에 게 컴퓨터는 더 이상 대단한 기계가 아니고 그저 옆에 있는 물건, 자주 사용하는 물건 쯤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30대 이후 성인중에서 컴퓨터를 잘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공연히 시대 조류에 뒤떨어지고 있지않은지 불안해 하곤 한다.

컴퓨터는 본질적으로 계산하는 기계이다. 영어에서 Compute는 "계산하다, 셈하다 라는 뜻이고 Computer는 계산하는 물건, 셈하는 물건 쯤으로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이제는 컴퓨터가 계산만 잘 하는 기계가 아니고 여러가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계로 인식되고 있다. 컴퓨터가 한 일이라고 자랑하면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한 일을 무조건 믿게 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따지고 보면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한 일이고 컴퓨터는 그저 계산을 도와준것 뿐인 데도 말이다.

컴퓨터의 능력을 과신하는 나머지 컴퓨터에 대해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 생각 하는 경향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컴퓨터가 중요하다고 하니까 우선 꽤 많은 돈을 들여서 컴퓨터를 사다 놓고 며칠씩, 길게는 몇 달씩 한번 켜보지도 않고 집안에서 자리만 차지하게 하는 경우도 흔히 본다. 컴퓨터를 무슨 용도에서 구입할 것인가 철저하게 분석해 보지도 않고 별 생각없이 컴퓨터를 구입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국민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교 학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제 개인용 컴퓨터가 필수품이 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게임 과 컴퓨터 통신을 즐기며 뛰어난 아이들은 독자적인 프로그램도 작성하여 이것 저것 신기한 일을 벌이곤 한다. 해마다 여러곳에서 열리는 소프트웨어 경 진대회에도 꼬마 손님들이 많이 참석하고 있다. 어른들은 그리 큰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계를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컴퓨터를 더 열심히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대목이다.

컴퓨터가 일상화되면서 우리 주변에서 타자기가 거의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아직도 텔레비전 화면에 비치는 경찰서 심문 장면에서는 능숙한 솜씨로 타자기를 열심히 두드리는 형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사무 실과 가정에서는 타자기가 거의 다 사라져 버렸다. 기계에 본질적으로 거부 감을 갖고 있을 문인들도 컴퓨터로 원고를 작성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한다. 잘못 치더라도 쉽게 고칠 수 있고 언제라도 2~3장 아니 1백장이라도 쉽게 인쇄해 낼 수 있는 컴퓨터는 타자기보다 훨씬 더 편리한 기계임에 틀림 없다. 인류의 역사에서 컴퓨터가 등장한 시기를 되짚어 보면 음악 미술 문학은 물론이고 영화와 비교해 보아도 아주 최근의 일로, 현재를 살고있는 전세계 인구중에서도 불과 몇 억 정도의 사람만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가 일천하고 보편성이 결여되어 있다 하더라도 컴퓨터가 우리 생활 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고 앞으로는 더욱 커질 것 같다.

"정보공원산책"에서는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컴퓨터를 칼럼형식으로 써 나갈 것이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컴퓨터 이론을 설명하기보다는 컴퓨터와 정보라는 개념에 익숙해질 수 있는 쉬운 글을 써보려고 한다. 컴퓨터를 문명의 이기로 이용하면서 발생하게된 사회.문화적인 변화도 살펴보고 우리 생활에 비친 좋은 점, 나쁜 점을 살펴보려고 한다. 모쪼록 독자 여러분 의 많은 성원이 있기를 바란다.

약역박진원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컴퓨터연구단 책임연구원 학력 서울대학교공과대학 산업공학과(공학사),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공학석사 공학박사) 주요경력: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원, 미국 남 콜로라도대학교 공과대학 산업공학과 조교수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