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과 9개의 한국IBM협력사, 94년말 퇴직한 한국IBM의 임직원 10여명이 공동 출자한 우리정보정보시스템(주)이 3일 정식 출범했다.
매출규모로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이기도한 IBM의 한국내 소프트웨어 부문 영업을 전담하는 것이 이 회사의 출범목적이어서 관련업계로부터 상당 한 주목을 받을 만한 사건이다. 또한 이제까지 하드웨어 위주의 사업을 펼쳐온 것처럼 보였던 한국IBM에 소프트웨어 전위조직이 새로 생겨나는 셈이다.
우리정보시스템이 맡게될 제품들은 "OS/2" "랜서버" "DB2/2" "DB2/6000" 등 IBM의 굵직굵직한 시스템소프트웨어들이다. 또 "비주얼젠""비주얼라이저" 등 클라이언트서버용 객체지향도구들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제품도포 함돼 있다.
미 본사차원에서 이들 제품은 각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제품군에속해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전혀 그렇치 못했다. 우리정보시스템이 맡게될 제품의 성격을 통해 이 회사가 지향하는 기업적 방향을 점쳐보기로 하자.
우선 "OS/2"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95"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데스크톱 32비트운용체계로 꼽히고 있는제품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발표된 버전3.0(OS/2 V3)이 2개월만에 80만본 이 판매됐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마케팅 전략 을 펼치지 않고 있다.
"랜서버"는 노벨의 "네트웨어"에 이은 시장 선두권 제품으로 근거리통신망(L AN)용 네트워크운용체계로 최근 버전4.0이 한글화된 바 있다. 주요 경쟁제품 은 "네트웨어"를 비롯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NT", 아티소프트의 랜테스틱 등이다.
"OS/2"환경에서 3270/5250 및 아스키 에뮬레이터기능을 수행하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2"와 공중망을 통해 원격지 LAN환경에 접속할 수 있는 랜디스턴스 등도 주목되는 네트워크제품에 속한다.
"DB2/2"와 "DB2/6000"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RDBMS)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오라클사의 최대 경쟁제품이다. 원조는 메인프레임용 "DB2"로 DB2 2 는 "OS/2"용이며 "DB2/6000"은 유닉스서버인 "RS/6000"용이다.
"DB/2"관련제품분야에서는 개발지원도구로 "비주얼에이지" "비주얼젠" "비 주얼라이저"등이 있다. "비주얼라이저"는 클라이언트서버환경의 RDBMS데이터 를 쉽게 조회해서 분석할수 있으며 "비주얼에이지"는 객체지향형 클라이언트 서버용 적용업무프로그램 개발도구이다. 이들 제품이 갖고 있는 강점은 기존RDB업체들의 제품들이 갖는 단점인 멀티미디어 처리가 원활하다는 점이다.
우리정보시스템은 또 IBM 제품을 지원하는 비IBM제품들인 "캔들" 비아소프트 "플래티넘"등의 국내 총판도 겸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정보시스템이 공급할 제품분야는 IBM의 소프트웨어부문이지향하는 전략적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 GUI 로 대표되는 클라이언트분야와 시스템 엔진격인 서버를모두 공급하겠다는 의미이다. 한마디로 세계최대 소프트웨어회사로서 IBM의 영역을 한국시장에서 재현하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에따라 우리정보시스템은 그동안 잠복해 있었던 (주)마이크로소프트, 한국 오라클, 한국노벨, 한국사이베이스, 인포믹스코리아, 다우데이타시스템 등한국IBM의 경쟁사들과 무대전면에서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편 한국IBM이 명예퇴직프로그램을 도입한 지난 92년이후 우리정보시스템과 같은 합작회사를 출범시킨 것은 이번이 5번째다. 한국아이시스(한글지원), 국제컴퓨터서비스(PC유지정비), 삼주시스템(중소형시스템유지정비), 에이디플로우 적용업무프로그램개발 등이 그들 기업이다.
이들 합작회사는 한국IBM에 2가지 의미를 주고 있다. 하나는 한국IBM에 조직 운영의 숨통을 터주는 것이며 또 하나는 직접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그동안미진했던 사업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이 2가지 의미는 또 궁극적으로 고객과 사용자들에게 좋은 기업이미지를 가 져다줄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정보시스템도 당분간 이같은 한국IBM의 의미에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회사가 다른 합작사들과 달리 클라이언트서버용 솔루션과 같은 전략적 제품을 전담한다는 점에서 국내 소프트웨어업계가 우리정보시스템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갈수록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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