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95년 새해에 우리가 이뤄야 할 세계 화의 화두다. 우리 고유의 문화를 보편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해내는 데 앞장 서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언어의 변화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남다른 혜안이 필요하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변화의 바람"이 여기저기 서 불어올 것이다. 그러나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바람의 실체를 알아차리면 이미 때는 늦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불어올지 모를 바람을 슬기롭게 맞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바람을 예감해 미리 대처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렇다고 일정한 방향성 없이 부는 한바탕의 바람에 큰 일이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서도 안된다. 변화의 인자를 갖고 있는 바람의 생성과 소멸을 예견한다는 것은 경쟁우위의 확보를 의미한다. ▼새해에는 세계화.지방화와 함께 통일에의 바람이 세차게 불어올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꽁꽁 얼어붙어 있던 북녘땅에 국내전자업체들의 진출 로 첨단문명의 빛이 내려 쪼일 날이 머지 않았다. 가깝고도 먼 남과 북이 하나되기 위한 접목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다. 식물은 제가지가 열매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때가 되어야 열매를 맺는 법이다. 남과 북도 이제는화합의 열매를 맺을 때가 됐다. 그만큼 서로의 사정을 감싸안을 수 있는 정도로 어엿하게 변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새해가 주는 의미가 남다를수밖에 없다.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