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자동화(HA)표준화 분과위원회의 활동을 지켜보면 우리기업의 경영진들이얼마나 근시안적으로 시장을 보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가정자동화(HA)란 말 그대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가전제품을 자동화해 사용의 편리성과 제품의 통일성을 높이는 것이다.
HA제품이 시중에 나오게 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가까운 예로 현재 TV나 VCR 등에 각각 사용되는 리모컨이 표준화되면 하나로 줄게되고집밖에서 전화로 통제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 나온다면 누구나 그 제품을 구입하려 할 것이다.
또 전체 경제적인 면에서 볼때 가정자동화의 규격은 우리나라 업체들끼리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호환이 안되는 외제 가전품들은 당연히 도태돼 수입대체 효과까지 일어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표준화작업에 대한 국내 대기업들의 반응은 미진하다 못해 부정적이 다. 이같은 현상은 표준화작업에 참여한 연구진들이나 일선 현장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사원들보다 고위층으로 올라갈 수록 더 심해진다.
HA산업협의회에 참가한 일부 회원사들은 아예 참가를 포기했다. 비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참가한 회원사들도 표준화분과위 활동에 소극적이다. 실무자들은 경영진의 인사이동이 있을 때마다 표준화작업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재인가를 받느라 시간을 소비한다. 어떤 회사는 표준화분과위에 참여하는것조차 인정하지 않아 여가시간에 연구를 하는 회원들도 있다.
이에 따라 표준화분과위는 마치 연구에 관심있는 개개인들의 모임인 것처럼비쳐지기도 한다.
미국, 일본, 유럽 등 기술선진국들은 표준화작업을 착수한 지 이미 오래됐다. 우리나라도 컬러TV나 냉장고, VCR 등의 보급률이 평균 80% 이상이어서 HA기 기가 가전산업의 신규 수요창출에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공업진흥회는 회원사들을 독려해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표준화분과 위가 언제 다시 표류할 지 모를 일이다.
국제화.세계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근시안적인 경영정책으로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맥이 끊어진다면 세계인류를 목표로 한다는 기업들의 외침 은 한낱 구두선에 불과할 것이다. <윤휘종 가전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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