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국내게임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은 한해였다. 그동안 영상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던 게임산업은 올해 들어 멀티미디어산업을주도하는 첨병으로 각광받으면서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따라서 올해 게임산업은 그 어느 분야보다도 질적 변화를 겪으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한해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가 게임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 서 상공부가 게임산업의 육성안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관련부처에서 게임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한 그동안 자본이 영세한 중소업체들이 이끌어온 게임산업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금성사 현대전자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참여하면서 이 분야를 대폭 강화하기 시작한 것도 올 한햇동안의 변화를 여실히 말해 주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동안 게임을 청소년 교육에 해가 되는 부정 적인 요소로 바라보던 사회분위기가 크게 바뀐 점이다. 게임에 대한 긍정적 인 요소가 부각되면서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게임을 교육의 중요한 도구로 새롭게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연간 3천5백억원에 이르는 국내게임산업은 그동안 그 비중에 비해 사회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낮게 평가되면서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었으나 올해를 기점 으로 하여 하나의 산업으로써 당당한 대접을 받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분야는 PC게임이다. 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신장한 2백50억원에 이르면서 게임환경이 점차 다양해지고있다. 이와함께 PC게임에 참여하는 업체도 크게 늘어나 미국 일본 대만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점차 국내에서 개발된 PC게임의 출시가 크게 늘어 나고 있는추세다. 올해 PC게임의 변화를 가져온 것은 CD-롬의 등장이다. CD-롬은 1장에 신문 1년치의 분량에 해당하는 6백40MB의 내용을 담을 수 있어 플로피 디스켓에서 담을 수 없었던 내용을 소화할 수 있다.
이 CD-롬을 사용한 게임은 날로 내용이 풍부해지고 있을뿐 아니라 영상도 새로워지면서 플로피 디스켓으로 맛볼 수 없는 새로운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따라서국내게임시장도 플로피 디스켓게임에서 CD-롬게임으로 바뀌고 있는상황이다. SKC 동서산업개발 금성소프트웨어 등 게임업체들은 현재 한달에줄잡아 20~30개의 타이틀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PC상에서 CD-롬게임과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PC 온라인게임이 등장한 점도 두드러진 변화 중의 하나다. 컴퓨터게임과는 달리 온라인게임은 게임에 필요한 도구와 배경만 주어진 상태에서 매번 다른 상대자와 환경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온라인게임이 선보여 인기를 끌어 왔는데국내에서는 지난 7월 데이콤의 천리안이 "쥬라기공원"을 시작하여 이제 국내 에도 온라인게임 서비스바람이 불고 있다. 천리안에 이어 나우콤이 "단군의 땅"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점차 온라인게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온라인게임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나서는 게임업체들도 크게늘어 나고 있다. 삼정데이타시스템과 메디슨텔레콤이 "단군의 땅"과 쥬라기공원 을 각각 선보인 데 이어 이미 매릭슨과 S&T On-Line은 "대통령 만들기" 와 "당구게임"을 개발하여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미리내 제일컴퓨터시스템 등도 온라인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 국내 PC게임시장이 다양해지면서 더이상 게임을 제외하고 PC를 다룬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게 됐을 정도다. 특히 PC가 멀티미디어화 되면서 게임 은 한층 더 중요해져 일반소비자들은 PC로 보다 재미있고 보다 유익한 게임 을 쉽게 접하면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원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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