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차세대 소자 TFT-LCD(박막액정 트랜지스터 디스플레이 가 내년부터는 국내 업체들의 양산이 시작됨에 따라 본격적인 한.일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사.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1기 투자를 완료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TFT-LCD의 양산에 나서고, 이미 2기 투자에 돌입해 있는 일본 업체들이 이에 맞서 수율향상.가격인하 등의 공세 를 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만 45억 달러, 오는 2000년에는 9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이 시장에서 양국간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분야는 엄청난 투자 재원이 소요되고 첨단기술이 동원돼야 한다는속성 때문에 일본정부가 약 28억 달러를 투입, 업계의 제품 개발을 뒷받침하고 있고, 한국도 97년까지 LCD전반에 관해 1백9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오는 99년까지 중기거점 과제를 선정, 지원하는 등 양국정부의 지원 역시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향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부터 일제히 양산에 들어갈 국내업체들은 우선 약 4억 달러 정도를 생산 해 거의 전량을 수출, 세계시장의 5%를 점유한 뒤 이를 점차 늘려 2000년에 는 35억 달러로 점유율을 20%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초기에는 수율을 60~70% 달성한 이후 2~3년내에 80% 이상으로끌어올릴 방침이다.
세계시장의 40% 가량을 과점하고 있는 일본 샤프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1천억엔을 투입, 내년 7월예정으로 10인치를 기준으로 월 15만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고 NEC와 도시바도 올들어 생산 라인을 대폭 증설, 월산 15만개 이상의 생산능력과 80%의 수율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져 한국업체들의 생산 시점에 맞춰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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