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의 냉난방기기 사업부를 비롯해 공조기기 전문업체들은 올 한해를 보내면서 분주한 가운데에서도 어느 때보다 희색이 만면하다.
그 이유는 한마디로 계절 탓, 날씨탓이다. 즉 계절상품으로 불리는 선풍기 에어컨사업이 근자에 드문 호황을 누렸고 로터리히터 캐비닛히터등 보조난방 기기 판매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조난방기기판매 호조는 올여름 에어컨 파동이 난방기기에서도 나타날것으로 우려한 소비자들이 이를 미리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풍기는 올해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한 2백70만여대가 팔려 그동안 쌓였던재고소진은 물론 일부 전문업체는 추가 생산하기에 바빴고 에어컨 역시 룸에어컨만 해도 25만여대가 팔렸음에도 미처 구입하지 못한 대기수요자들을 위해서 예약판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어컨은 지난 2년간 이상저온현상으로 판매가 부진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는데 올 여름호황을 누리면서 그동안의 속앓이를 시원하게 해소했다.
또 올여름 냉방기기 파동은 소비자들의 난방기기 조기구매 수요를 유발, 가전 3사를 포함한 주요 보조난방기기업체들은 예년보다 일찌감치 대리점출하 를 마감하고 벌써부터 내년 계획을 구사하는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조난방기기의 경우 인기상품으로 부상한 로터리히터 캐비닛히터 온풍기등 은 이미 각 업체가 목표량을 달성한 상태인데 실적은 지난해보다 10~30%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공조기기 전문업체의 한 영업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재고가 남을까봐 계절이 바뀌도록 걱정이 많았고 사무실 분위기도 무거웠는데 올해는 날씨 탓에 부담 없이 보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무튼 올해는 사상 유례없는 무더위로 전국민이 고생했고 겨울도 만만치 않은 추위가 예상되고 있는데 최소한 계절상품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엔 올해 일기가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처럼 반갑게 인식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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