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라." 이 말은 얼른 보기에는 요즈음 요원의 불길처럼 일고 있는 환경운동 구호같은 냄새가 난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문명의 첨단 을 달리는 전자업계의 신제품개발 구호다. ▼무정연한 자연에서 일정한 법칙 을 찾아내 전자제품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퍼지" 카오스 등의 이론을 적용한 전자제품이 이미 상용화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같은 이론의 공통적인 특징은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는 자연의 오묘한 법칙을 질서화하는 데 있다. 이같은 이론들의 출발점은 같다. 인위적으로 자연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내자는 것이다. ▼퍼지이론은 애매모호 한 현상에서 일정한 법칙을 이끌어내 실제와 비슷한 상황을 도출해내는 데있다. 인공적으로 일으키는 바람을 "자연바람"화한다는 퍼지선풍기가 퍼지이 론을 상용화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카오스이론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맥락은 같다. 가장 무질서하고 복잡한 자연적인 현상을 정연한 규칙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카오스이론이다. 우주생성의 신비로 간주되던 카오스가 세탁기에 응용돼 세탁물의 얽힘을 방지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에 는 유전법칙까지 적용한 전자제품이 개발됐다. 최적 냉방을 실현, 쾌적환경 을 제공해준다는 "유전이론 에어컨"이 그것이다. 자연의 현상이 반영되지 않은 제품은 미안하지만 첨단의 대열에서 멀어지는, 인공과 자연의 공존현상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지극히 "자연"적인 것이 가장 첨단 적인 것으로 명명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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