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의 여사원 직원교육연수후 소감 모음집 "화제"

"엄마. 딸도 할 수 있어요" 여성운동의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다. 종합부품업체인 삼성전기 생산직여사원 들이 직원 교육프로그램을 마치고 소감을 적어낸 단상 모음집의 제목이다.

"신경영별곡"으로 불리는 이 책은 여사원들이 교육을 마치고 특별한 주제 없이 생각나는 아무에게나(?) 쓴 편지내용을 묶은 것이다. 기업연수후 사원들 의 "감상기"를 엮은 책은 몇권 선보인 바 있지만 이 책은 내용과 형식이 아주 달라 기업문화차원에서 동사의 교육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들어 사원연수의 형식과 내용을 완전히 바꾸었다. 기존의 연수 프로그램은 대부분 전문강사를 초빙, 강의실에 사람만 모아놓고 생산성향상 이 어떻느니, 불량률 제로운동은 이렇게 추진해야 한다느니 하는등의 주입식 으로 이루어져왔다. 이러한 일방통행식 연수에서는 사원들이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정해진 시간만 채우고 나면 실제로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을 교육생이 되어본 사람은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런 반성에서 출발, 사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 몸으로 느끼는 교육을 추진했다.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제일 먼저 생산직여사원연수가 변했다. 북한강에서의 보트타기가 가장 인기 가 있었다. 조를 짜 노를 젓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협동심은 물론 조직 에서의 개인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했다. 한사람만 노를 잘못 저어도 배는 금 새 뒤뚱거린다. 조립라인에서 "나혼자의 잘못"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는 지를 몸으로 체득한다.

관리직사원교육도 직급별로 세분화했다. 신입사원은 문경새재를 넘는 국토순례를 대리급은 오대산에서의 야간산행, 간부급은 한여름 땡볕아래서 유명산 등반대회를 각각 가졌다. 신입사원의 일체감, 대리급의 책임감과 사명감, 간부급의 리더십을 겨냥한 것이다.

언뜻 힘들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원들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 딸도 할 수 있어요"에 그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 택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