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이 미마이크로소프트의 32비트 운용체계 "윈도즈NT" 소스코드 를 기증받은 것을 놓고 그 속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MS-DOS" 윈도즈3.1 등 PC용 운용체계에 대해 폐쇄정책을 취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클 라이언트서버용 "윈도즈NT"에 대해서 공개로 돌아선 것에는 나름대로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MS-DOS"등은 PC운용체계 시장을 확실하게 과독점, 이 분야를 제패했지만 "윈도즈NT"는 클라이언트서버환경 운용체계시장에서 발표시점과 제품경 쟁력면에서 모두 가장 후발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전문가들은 클라이언트서버용 운용체계를 제패하고 있는 유 닉스와 비교해서 "윈도즈NT"는 "태산명동에 서일필"격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국내 유수의 시스템통합(SI)업체 90% 이상이 유닉스기반의 솔루션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유닉스가 이처럼 클라이언트서버환경 운용체계의 업계표준으로 정착된 것은개발원조인 미국 AT&T가 60년대부터 카네기멜론대학과 버클리대학 등 수십 여개의 유수 대학들에 유닉스 소스코드를 연구용으로 기증한 결과이다.
즉 이들 대학이 유닉스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성능이 추가되고 시스템의 안정성이 향상돼 오늘날의 표준유닉스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NT"소스코드 개방정책은 바로 이같은 AT&T의 전력 을 원용하면서 후발주자로서 유닉스의 아성에 도전해보겠다는 계산으로 분석 된다. 윈도즈NT 를 한국과학기술원에 기증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측의 또 다른 계산에는 2가지 측면이 더 있다.
가깝게는 최근 개발완료단계인 국산서버 "타이컴Ⅲ"를 겨냥했고 멀게는 정부 주도의 초고속 정보고속도로 추진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이컴Ⅲ"의경우 "윈도즈NT"를 이 제품의 운용체계로 이식하는 것을 염두 에 뒀다는 분석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측은 한국정부가 국책사업수준으로 "타이컴"의 민간보급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는 듯하다.
즉 일단 "타이컴"의 운용체계로 이식될 경우 "윈도즈NT"의 국내 영업을 한국 정부가 대신할수 있는 상황까지 상정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 정보고속도로의 경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터랙트텔레비전(ITV)사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ITV사업은 바로 마 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초고속정보고속도로사업을 지칭하는 것이다. ITV는 헤드엔드(Head-end)개념의 고성능 VOD서버 등이 필요한데"윈도즈NT"가 바로 이 서버 운용체계의 구성요소로 돼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즈NT"를 발판으로 역시 한국정부가 관차원에 서 추진하는 초고속 정보고속도로사업에 관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있게 된다는 계산이다.
이런 배경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즈NT" 소스코드를 한국과학기술원에 기증하면서도 자사에 유리한 조항을 삽입하는등 실속 을 챙겼다.
이에 따라 한국과학기술원측은 "윈도즈NT"소스코드 기증계약서 서명과정에서 적지 않은 독소조항들을 발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측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현지법인인 (주)마이크로소프트는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세계처음이 아님에도 불구, 세계처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사실을 왜곡 했다. 주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증계약을 3일 남겨놓은 지난 2일 과학기술원이 10번 째 기증기관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실토했다.
국내 관련업계는 이에 대해 빌 게이츠회장의 국내방한에 맞춰 홍보효과를 극 대화하고 현지법인의 국내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속셈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보이나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쨌든 미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이번 한국과학기술원에 이어 서울대와 포항공대 등에도 잇따라 "윈도즈NT" 소스코드를 기증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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