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로 가는 길목이다. 세계화로 향하는 정부의 발걸음이 세밑의 얼어붙는추위를 녹일 정도로 분주하다. 이른바 김영삼대통령의 "시드니선언"을 계기로 세계화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는 수순으로 보면 국제화 다음에 오는 개념이다. 국제화가 국가나 국경을 전제로 하는 데 반해 세계화는이들을 초월한 전지구적 개념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세계화에 내포된 의미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없애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를 거대한 "지구 촌"으로 끌어들여 대통합을 이루려는 엄청난 변인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세계화의 이념을 구현해내려면 최소한의 필요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국 제화를 통한 경쟁우위 확보가 선결과제다. 정태적이고 방어적인 수성에서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부단히 경쟁우위를 창출, 초경쟁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게 세계화의 대전제다. ▼세계화의 밑그림이 하나둘 그려지고 있다. 시비가 없는 것은 아니나 정보산업계의 엄청난 지각변동을 수반하는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세계화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동안두드러졌던 부처이기주의나 주도권다툼으로 인한 정부정책의 혼선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상공부.과기처의 정보산업관련 기능의 정보통신부 이관,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건설부와 교통부의 대통합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표출됐던 부처간 알력의 상당부분이 이번 개편조치로 사그라져 세계화로 가는 정부와 국민의 발걸음이 한층가벼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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