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완 미 UniSQL사 회장

컴퓨터네트워크 환경에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의 역할이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어떤 DBMS를 도입하느냐에따라 구축된 전체 시스템의 성격과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세계 DBMS기술 추이는 60년대이후 수직형(Hierarchical)과 망형 Network 방식을 거쳐 80년대부터 관계형(Relational)으로 발전해왔다. RDBM S는 90년대초반까지 세계 컴퓨터산업 흐름의 중심을 클라이언트서버환경으로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러나 이제 RDBMS도 운명적으로 안고 있는 단점들로 얼마후면 새로운 방식 의 DBMS에 주도권을 넘겨줘야 한다. 이 새로운 방식의 DBMS가 바로 객체관계 형(Object Relational) 즉 ORDBMS이다.

ORDBMS의 세계 표준 제품인 "유니SQL"을 개발공급하는 미UniSQL사 회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알고보니 그는 세계적 데이터베이스협회인 ACM SIGMO D의 회장이기도한 한국인 김원박사(46)였다. 그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DBMS 전문 석학이다.

"앞으로 3년쯤 뒤에는 현재의 주력 DBMS인 관계형이 퇴조하고 대신 ORDBMS가 그 뒤를 잇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김회장은 그 이유에 대해 ORDBMS가 RDBMS 에서 지적된 치명적 2가지 단점을 확실하게 보완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클라이언트서버환경에서도 음성과 화상등 멀티미디어 데이터 처리요구가 급증할 전망인데 바로 이를 수용할수 없다는게 RDBMS가 안고 있는 가장 치명적 단점이다. 또 하나는 데이터베이스 검색의 전형적 방법 가운데 하나인 수직형 구조를채택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ORDBMS는 기존 RDBMS의 장점인 구조질의 언어(SQL)를 수용하면서 바로 이같은 단점들을 객체지향형 기법으로 극복한 통합형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DBMS 의 표준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ORDBMS 제품을 내놓고 있는 회사들은 UniSQL사를 포함해서 전세계에4 개정도다. 하지만 UniSQL을 제외한 나머지 3사가 이제 시제품을 내놓고있는 수준에 불과해서 RDBMS진영과 세비교에서는 아직절대 불리하다.

김회장은 그러나 RDBMS 분야 1위인 오라클과 인포믹스, 사이베이스 등이 이미 기존 RDBMS를 통합형으로 보완하려는 계획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있어 "ORDBMS의 부상은 시간문제"라고 잘라말하고 있다.

이와관련 김회장은 "오라클과 신컴의 경우 실제 UniSQL로부터 통합형 "유 니SQL"의 DB엔진을 라이선스로 도입하는 계약을 최근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다. UniSQL 이 차세대통합형 ORDBMS표준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은 단순히 이 제품이 가장 먼저 발표됐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김회장의 이력을 더듬어보면 그 이유가 설명된다.

김회장은 이미 지난 80년 미일리노이주립대에서 " RDBMS의 SQL처리"라는 논문으로 컴퓨터사이언스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84년까지 샌호제이의 IBM 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했고 90년까지는 MCC사의 객체지향 및 분산 시스템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세계 최초의 상업용 객체지향형DBMS(OODBMS)제품 인 "오라이언"을 개발했다. 이를테면 그는 RDBMS와 OODBMS분야를 모두 섭렵 한 셈이다.

ORDBMS는 어느 한분야 만의 지식을 통해서 개발될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가O RDBMS계의 독보적 존재라는 것을 외부에 확인시켜준 계기가 바로 89년 ACMSI MOD의 회장 피선이다. 그는 또 세계최고권위의 데이터베이스 학술전문지"ACM Tr-ansactions on Database Systems"지 편집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김회장은 바로 이같은 풍부한 연구활동과 기업재직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90 년 5월 마침내 텍사스 오스틴시에 UniSQL사를 설립, 통합형 유니SQL 을발표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니SQL"에 대한 기술적 기대와 상품적가치 평가는 즉시 나타났다. 일본 최대 시스템통합(SI)기업 가운데 하나인 NTT데이터가 곧바로 2백억원을 UniS QL사에 투자한 것이다. NTT데이터는 그 대가로 현재 "유니SQL"의 일본내 판권을 확보하고 일본오라클등 범DBMS주력기업들과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UniSQL사는 94회계연도에 7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97년에는 무려 1천5백%가 신장된 1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1억달 러와 함께 당당하게 기업공개도 단행할 계획이다. 주요 고객으로는 다우존스 사 등이 있다.

그에 대해 미국의 한신문은 ORDBMS의 대부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정도다.

현재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등 미국내 5개지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일본의NT T데이터등 독일.이탈리아등 11개국에 총판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컴퓨터통신 대표 강태헌)이 총판을 겸하고 있는데 벌써 제일기획등 굵직한고객사이트만 30여군데를 확보해놓고 있다.

이번 래한은 한국정부관계자들과 주요고객들을 만나 향후 지원계획등을 협의 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을 거쳐 타이베이와 싱가포르를 방문, 이곳에서 이지 역을 책임질 UniSQL 총판회사를 물색할 방침이다.

김회장은 현재 한국 정부가 국산DBMS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DB용 개발도구나 적용업무프로그램분야의 국산화에 적극적인 기술지원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48년 강릉 출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하고 도미, MIT대학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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