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할 때 현대그룹의 단순경영방식을 일부 도입할 필요 가 있다는 삼성그룹의 보고서가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마련한 내부보고서 "삼성의 미래형 경영에 대한 제안 =경영의 단순성과 복잡성"에 따르면 삼성의 경영방식은 신중하고도 치밀한 조사를 거쳐 목표 도달과 동시에 효과의 극대화를 노리는 반면 현대는 과정보다는 과실에 온 힘을 집중시키고 효과의 극대화는 그 이후로 미루는 방식 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미국 컴퓨터 조립업체인 맥스터사에 대한 삼성과 현대의 인수 경쟁에서 고스란히 우려나고 있다.
삼성은 맥스터사 인수를 위해 2년에 걸친 타당성조사와 재무환경요인을 신중 히 검토했지만 현대는 정보를 입수한 지 2개월만에 인수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각 프로젝트마다 인적.물적 자원을 한데 모으는 시스템산업으로 모험성과 창의성을 그 바탕으로 삼고 있다. 현대전자도 건설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맥스터사를 인수했다.
반도체산업에 대한 두 그룹의 접근방식도 또다른 예가 된다.
삼성은반도체 선진기술에 대한 오랜 연구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 것으로 소화했지만, 현대는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기로 방침을 세우자 마자 단시일 안에 많은 자금을 쏟아부어 삼성에 바짝 따라 붙었다.
일단 설정한 목표를 단기간에 달성하고 여기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앞으로 고쳐나간다는 전략이 현대의 반도체부문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분업화.전문화가 지배적인 시대에선 복잡해진 조직을 관리하기 위한 각종 규정과 절차가 필요했지만 요즘처럼 변화가 심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시대에선 지나치게 세분화된 규정과 관료화가 발빠른 적응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경영은 바로 핵심에 접근하는 집중성과 신속성.단호함을 바탕으로 하는것인데 이는 현재 세계 초일류기업들에게서 한결같이 나타나는 경영형태라는 게 삼성경제연구소측의 분석이다.
현대그룹의 경영방식이 바로 단순경영의 형태라는 연구소의 분석은 이어 "초 일류기업으로의 비약을 꿈꾸는 삼성도 단순경영의 특성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는 결론을 맺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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