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반도체통신의 휴대전화기 마이크로택Ⅱ 취급을 기피하는 대리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이 제품의 판매가 부진한 탓도 있지만 이보다 가격하락 주기가 지나치게 짧아지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이는 마이크로택Ⅱ의 대리점 공급가 하락추세에서도 잘 나타난다. 모토로라 반도체통신이 지난 4월 전제품의 공급가격을 인하할 때만해도 이 제품의 대리점 공급가는 65만원이었으나 최근 최저 43만원까지 떨어졌다. 7개월만에 20만원 이상 내린 셈이다.
물론 모토로라가 올해 주력제품으로 내세운 2800모델은 지난 4월 공급가격 80만원에서 최근 65만원으로 15만원 정도 떨어졌고 또 마이크로택Ⅱ의 최대경쟁품목인 삼성전자의 SH-700모델은 30만원 이상 폭락, 이들 제품보다 오히려 하락폭이 낮다는 점에서 이유가 불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택Ⅱ는 이들 비교제품과 달리 최근 대리점 공급가격이 주간 단위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현재 마이크로택Ⅱ의 대리점 공급가격 은 1주일 간격으로 2만~3만원씩 내리고 있는 것.
택Ⅱ의 가격하락이 이처럼 가속되고 있는 것은 모토로라가 지난달 하순부터 2800모델의 공급물량을 줄이면서 비인기 품목으로 전락한 택Ⅱ의 물량 공급 은 상대적으로 늘려 밀어내고 있기 때문. 따라서 총판점들이 계속 가격을 낮춰가며 대리점 수요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가격이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1주일 전에 제품을 확보한 대리점은 1주일 후에 구매한 대리점보다 2만~3만원 비싸게 팔 수밖에 없다. 타대리점보다 판매가가 비싸면 소비자의 외면은 당연해 어쩔 수없이 이익을 적게 보고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마디로 대리점들은 도미노현상에 피해를 보기 싫은 것이다.
그런 만큼 대리점들은 택Ⅱ 모델에 관한한 수요 발생시점과 가장 가깝게 기기를 구입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요예측 자체가 어렵고 택Ⅱ 모델의 판매마진이 크게 줄어 결과적으로 구매기피로 나타나고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최근 모토로라, 삼성, 노키아등 주요 3사의 주력모델 공급 확대와 함께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박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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