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세계속의 한국전자산업(3);반도체.컴퓨터

반도체산업은 80년대 부터 급격히 발전, 93년말 현재 87억달러의 생산량을 기록하면서 세계 총생산액의 12.6%를 차지했다.

또 D램만을 본다면 세계 2위의 생산국으로 90년 전세계 생산의14.0%에서 23 .6%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도체산업이 전자산업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3년에 31.6%로 전년의 32 .9%보다 약간 떨어졌으나 국내 반도체 생산은 93년의 87억달러에서 97년에 는 1백49억달러로 연평균 14.3%로 매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메모리분야의 수출은 선진국경기회복과 세계 적인 컴퓨터수요에 따라 94, 95년 두해동안에 피크를 이룰 전망이다.

반도체산업은 메모리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크게 줄어 64KD램을 생산개시한 89년에 4년, 4메가D램을 생산개시한 88년 초에 6개월 정도로 이제 그 격차는 거의 사라졌으나 주변산업은 그렇지 못하다.

소재.정밀가공의 이 분야는 소재의 65%정도, 장비의 80% 정도를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

웨이퍼나 리드프레임, 본딩와이어, 봉지재, 포토레지스트, 포토마스크등이 상당수의 수입량을 보이고 있다.

리드프레임이나 본딩와이어, 실리콘웨이퍼등이 생산되고 있으나 내수에 필요 한 만큼 생산되지는 못하고 있다.

반도체재료의국산화율은 93년말 현재 35%에 머무르고 있다.

본딩와이어나 포토마스크같은 품목의 국산화율은 90 %에 이르나 대형설비투자가 요구되는 화학품분야는 국산화율이 10%에 그치고 있다.

반도체 봉지재의 국산화율은 93년 7월 전세계 공급의 60%까지를 점해왔던일본 스미토모화학공장의 화재를 계기로 25%까지 올랐다.

실리콘웨이퍼는 포스코휼즈가 최근 16메가D램생산에 사용되는 8인치웨이퍼를 생산하면서 국산화율이 높아져갈 전망이다.

또 미.일등 반도체 선진국을 1백으로 보았을때 기술을 비교해 보면 우리업계 는 설계기술의 경우 *회로설계80 *캐드 80 *소자설계 70 수준에 머무르고있다. 0.3미크론급 마스크가공공정기술은 미.일의 50수준이며 웨이퍼가공은 90, 장비기술 10, 분석기술은 50 정도의 수준이다.

테스트기술은 소프트웨어개발력이 미.일의 60, 하드웨어개발력이 50수준이며 소재개발에 있어서는 실리콘웨이퍼가 60, 본딩와이어가 70, 화학분야가 40정 도의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이낮은 기술수준에서 조립기술은 미.일의 90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율은 93년말 현재 20%로 추정되고 있다.

기술적인 의미에서 한국의 장비생산업체들은 일본의 경쟁사에 비해 가공공정 과 테스팅장비 공정은 10%, 조립장비생산은 30%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까지 본더라든지 마킹머신, 몰딩머신, 테스트핸들러등 상대적으로 간단한 기술은 분분적으로 국산화돼있다.

이온주입장치나 스트리퍼등의 가공공정장비는 외국업체와의 합작으로 생산되고 있다.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주문형반도체(ASIC)분야는 축적된 기술부족으로 선진국과 큰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며 각 업체는 고부가, 광범위한 이용이 기대되는 이 분야의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도체업체들이 특히 취약한 분야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 롬, CPU(중 앙연산처리장치), 램분야로서 이제품들은 내수의 90% 가까이를 수입에 의존 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메모리칩의 의존도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반도체 업계가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로 비메모리칩.플래시메모리등 고부가메모리칩 생산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소재와 장비 기술 확보 *NAFTA, EU등 블록화.지역화및 보호주의에 대처키 위한 해외투자 확대등이다. 컴퓨터산업 세계적 표준에 기초한 우리의 컴퓨터산업은 선진국수준에 근접한 지 수년이 채 안된다.

전반적으로 컴퓨터 기술은 선진국과 같은 보조를 맞추지 못해 왔다.

특히 생산개발과 디자인아키텍처기술에 있어서는 우리의 컴퓨터산업이 조립 을 바탕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선진국에 비해 극히 취약하다.

시스템개발력의 취약은 우리의 컴퓨터개발이 새로운 세계적인 조류와 사용에대한 적응에서 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모든 중요기술을 수입해온 컴퓨터업계는 선진국의 기술이 전기피 문제와 PC의 경우 총판매액의 15%에 달하는 기술도입료를 지급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그 결과 컴퓨터는 대만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뒤떨어져 385SX 수출가격은 대만의 1백8%, 노트북PC의 경우 1백28%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 컴퓨터분야의 무역특화지수가 88~90년기간의 0.408에서 91~93년 기간중0.045로 크게 떨어졌다.

PC및 주변기기기술은 꾸준히 제고되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볼때 아직 선진국 의 50% 수준으로 평가된다.

또 WS, 중대형 컴퓨터 관련기술은 극히 취약하며 제품 불량률이 3% 수준으로서 일본의 1%미만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PC와 마이크로.미니컴퓨터등은 회로와 SW시스템기술을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개발과 생산에서는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국산 타이컴이 개발돼 있지만 자급률은 매우 낮은 편이어서 SW나 유저인 터페이스기술등이 상당히 뒤떨어진다.

그러나 산학협동 활동의 결과로 프로세싱기술과 신경망칩등 기본핵심기술과 회로설계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얻어가고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기술의 부족으로 우리컴퓨터산업은 회로설계부분의 기능개선에 집중해 왔다.

따라서 슬림화.경량화에 필요한 마이크로몰딩이나 다층PCB(인쇄회로기판)디 자인, 절전기능, 전자파방지기술등은 아직도 부분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주변기기는 부분공정과 마감공정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여 도트매트릭스분야의 자급률은 거의 1백%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레이저나 잉크젯등 고급프린터의 엔진등 핵심부품은 수입의존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모니터분야는 스핀들.스테핑모터.헤드.디스크드럼등이 대규모로 자체생산되고 있으며 저장기능과 검색속도 기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HDD분야는 아직도 대규모 수입이 이뤄지고 있다.

컴퓨터 산업은 R&D를 위한 전문적인 연구기관이나 기금의 부족으로 뚜렷한 결실을 낳지 못했다.

최근들어 대학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한 대학이나 개인기업이 하기 어려운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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